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모두를 위한 과학의 진화

김정선 동서대 총괄부총장

  • 김정선 동서대 총괄부총장
  •  |   입력 : 2024-08-19 20:02:5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858년 8월 20일. 찰스 다윈이 알프레드 러셀 월라스와 함께 진화론을 ‘린네학회지’에 처음으로 활자화해 과학의 새로운 장을 연 날이다. ‘자연선택설’이라고 알려진 다윈의 진화론은 이듬해 ‘종의 기원’이라는 책으로 출간되면서 알려졌고, 생명체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파격적인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이 이론은 생물학 발전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변화 문제를 통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다윈의 진화론은 발표된 이후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검증되고 발전하면서 ‘자연선택설’에서 ‘자연선택론’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이는 진화론이 다윈의 시대에 머물지 않고 후대의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해 왔음을 보여준다. 생명체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대 과학의 접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 변화가 아닌, 인류와 지구 전체가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윈은 완벽한 과학자는 아니었다. 그의 이론이 과학적 혁신의 길을 열기는 했으나, 그는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관점을 견지했다는 등의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그는 유럽인과 비교해 새로 발견한 대륙의 원주민을 ‘미개인’으로 언급하고, 진화가 덜 된 존재로 묘사했다. 아구스틴 푸엔테스 프린스턴대 교수는 2021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사설에서 다윈의 통찰력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시대적 편견이 현대 과학의 기준으로는 불명예스럽고 위험한 요소였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다윈의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의 진화론은 이후 학자들에 의해 생물학의 중요한 이론들로 확립되고 축적돼 나가고 있다. 이는 과학이 시대의 편견을 극복하고 어떻게 진화해 나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오늘날 지구촌의 공통적인 아젠다인 기후변화 문제도 이러한 연속적인 연구와 발전을 통해 해답을 모색해야 한다.

올해 부산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래 최장의 열대야를 기록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를 통해 우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놀랍게도 기후변화와 관련된 과학계의 경고는 이미 1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0년대에 이미 존 틴달은 당시 탄산이라 불리던 이산화탄소가 열복사선을 흡수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그로부터 몇십 년 후인 1896년, 스반테 아레니우스는 산업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경고하며 ‘지상의 온도에 따른 공기 중 탄산의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는 오늘날 기후변화의 과학적 이해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의견은 크게 나뉘고 있다. 이는 과학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독일 라이프니츠 대학이 주도하고 세계 68개국이 참여한 연구에 따르면, 국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조사 대상 7만여 명 중 대다수가 국적을 불문하고 과학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이 결과를 다룬 올해 초 저명 학술지 네이처의 사설은 대다수가 과학을 신뢰한다 하더라도 소수의 강성 이익 집단에 의해 과학적 근거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로 옥스퍼드 하버드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들의 공동연구 결과 이와 같은 우려는 확인됐다.

과학의 진화는 과거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연속적인 과정이다. 다윈의 진화이론이 발표된 지 166년이 지난 오늘도 학자들은 이어달리기를 하듯 검증하고, 확인하고, 수정해 가면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과학은 과거 연구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발전해 간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의 문제 또한 이전 세대의 연구에 뿌리를 두고 이를 바탕으로 더 정교한 해결책을 모색해 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과학이 소수 강성의 편견에 흔들리지 않고 논리적 기반과 근거 위에 지속가능하게 발전해야 모두를 위한 과학이 된다는 점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2. 2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3. 3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4. 4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5. 5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6. 6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7. 7“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8. 8전조등 얼굴에 비췄다고 운전자 폭행한 50대 징역 6개월
  9. 9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10. 10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1. 1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2. 2“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3. 3“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4. 4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7. 7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8. 8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9. 9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10. 10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3. 3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4. 4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7. 7‘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8. 8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9. 9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10. 10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 1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2. 2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3. 3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4. 4“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5. 5전조등 얼굴에 비췄다고 운전자 폭행한 50대 징역 6개월
  6. 6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7. 7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10. 10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1. 1“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