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규칙적인 일상이 건강을 지킨다

김윤진 부산대 의대 명예교수

  • 김윤진 부산대 의대 명예교수
  •  |   입력 : 2024-09-22 19:26:5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추석이 지났다. 이번 추석은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절기상 가을이지만 여름처럼 무더웠다. 폭염 경보, 열대야, 반소매 등 모두 예년과 달랐다. 지구온난화라는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추석이었다.

올해 진료실에서 만난 여름은 극심한 폭염의 연속이었다. 더위 때문에 모두 힘들어 했다. 후텁지근한 찜통 날씨를 견뎌야 했다. 어르신들은 기진맥진했다. 더위로 병을 얻었다. 에어컨도 소용없었다. 답답해서 다시 창을 열었다. 창을 열고 선풍기로 하루를 견디는 편을 택했다. 견디기 힘든 여름이었다.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 하는 사람들도 힘들었다. 장시간 냉기에 노출되면서 때 아닌 추위로 병을 얻었다. 한창 여름에 적응 된 몸이 때 아닌 추위에 떨어야 했다. 피부가 긴장하고 말초 혈관이 수축했다. 혈류 이상,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 앉아서 일하기만 했는데 두통 근육통 전신통 복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생겼다. 한 여름에 두꺼운 옷을 입고 담요를 덮고 근무해야 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 실내외를 이동해야 하는 사람은 안팎의 극심한 온도 차로 병이 생겼다. 실내에서는 겨울, 실외에서는 여름, 다시 실내로 들어오면 겨울, 나가면 다시 여름이 되는 계절 변화에 하루에도 몇 차례나 적응해야 했다. 결국 기진맥진한 자율신경계가 조절 기능을 잃어버려 병이 생겼다. 극심한 피로가 동반된 다양한 전신증상으로 의욕상실한 채로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극심한 더위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여름 감기도 유행했다. 대개 가래 기침 콧물 인후통을 호소했지만 온 몸의 뼈마디가 쑤신다는 심한 환자도 있었다. 여름 감기는 오래갔다. 야간에는 기침 때문에 잠을 깨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유행도 끝나지 않고 계속 되었다. 이번 여름 감기는 유례 없이 심한 더위, 그로 인한 면역력 저하, 장시간의 실내 생활 시간 등 때문에 더 유행한 것 같다.

이번 추석은 특별했다. 날씨가 추석 명절에 어울리지 않았다. 지구가 더워진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다. 너무 더워서 추석인데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보름달도 없었고, 토끼도 없었다. 추석을 지나도 지속되는 더위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했다. 비가 내린 후 시원해 질 것이란 예보가 있었지만 정말 가을이 시작될 지 반신반의하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 문제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더 심각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아직 많은 것들이 불확실하다.

오늘날 사회는 급변하는 것이 너무 많다.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너무 자주, 너무 갑자기, 너무 많이 일어난다. 불안정한 사회가 되었다. 불확실한 미래는 불안을 야기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것은 예측불허의 불안정 시대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핵심 수단 중 하나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변화무쌍한 불안정 상황에서도 자신의 건강을 온전히 지킬 수 있다. 매일 일정하게 반복하는 삶은 그 자체만으로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능력이 있다. 신체 예측력을 높여 생리적으로 안정시키고 불안을 줄여 정서를 안정시키는 힘이 있다. 신진대사를 일정한 상태로 유지시키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서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건강을 위해서는 상황이 불안정하면 할수록 정해진 일정에 따르는 규칙적인 생활이 더 중요해진다. 평범한 하루,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하고, 출근하고, 오전 근무하고, 점심 먹고, 오후 근무하고, 저녁이 되어 일마치고 귀가하는 생활의 반복이 새삼 중요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규칙적인 일상이 건강을 지킨다.

하루가 짧아지고 해지는 시간이 빨라졌다. 더 일찍 어두워지고 밤이 더 길어졌다. 어느 사이에 나무들은 가을 색을 입고 있다. 유난히도 길었던 여름이 끝나고 기다리던 가을이 오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면 여름 내내 우리를 기다리던 가을을 즐겨보자.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 숲을 걸어보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6. 6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7. 7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8. 8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고물가·주거난 등에 불만 폭발
  9. 9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5. 5‘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6. 6[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7. 7[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8. 8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9. 9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10. 10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5. 5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6. 6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7. 7[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8. 8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9. 9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10. 10[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