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단체는 낙동강 전역을 ‘녹조라떼 공장’이라고 비판한다. 금강의 녹조가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치 68배를 초과하고 낙동강 유해 세균이 미국 기준보다 471배 많아 공기와 수돗물의 독성 물질 확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4대강 보를 개방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여름철 녹조 확산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고 정수 처리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99% 제거할 수 있어 수돗물의 안전성을 강조한다. 또 ‘녹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은 매년 메아리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녹조는 강이나 호수에서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물의 색깔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유해 남조류는 다양한 독성 물질을 배출한다. 남조류 독성은 간독소, 세포독소, 신경독소, 피부독소, 자극성 독소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간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가장 널리 퍼진 독소로 전 세계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녹조 증가의 원인은 다양하다. 밝은 햇빛, 높은 영양 수준, 잔잔한 물, 20℃ 이상의 온도 및 pH등 환경조건, 철 아연 구리 마그네슘 등 미량 금속, 대규모 농업 유출수(비료), 산업화, 도시화, 인구 증가로 인한 세제 사용 및 산업 폐수로 인한 과도한 영양소 및 질소와 인의 유입, 그리고 기후 변화에 따른 습기·건조 주기, 산성화, 풍속 감소 등이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농업 유출수 및 폐수 처리 공장에서 질소와 인을 포함한 영양소 유입의 증가는 주요한 원인이다.
독성 물질의 이동은 주로 공기역학적 직경과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에어로졸화 된 독소가 운반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화합물의 안정성에 따라 달라진다. 한 연구에서 담수 에어로졸(호수 스프레이 에어로졸, LSA)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내륙으로 30km 이상 이동한 LSA가 관찰되었다. 녹조 독소가 내륙으로 1마일(1.6㎞)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으며 다른 연구 결과 25㎞ 떨어진 곳에서도 여러 개의 독소가 검출되었다. 이는 수십 ㎞ 떨어진 곳에서도 에어로졸화 된 독성 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독성 물질에 오염된 수역의 주민이나 인근 주민에 대한 건강 영향 조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주요 노출 경로는 독성 물질에 오염된 수역이나 인근에서의 수영 목욕 요트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 중 코 점막 흡입 또는 접촉, 독소와의 피부 접촉, 그리고 에어로졸을 통한 흡입이다. 장기 노출은 유해 조류 번식의 영향을 받는 수역에서 오염된 물이나 해산물 및 농작물을 섭취하거나 에어로졸화 된 독소를 흡입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건강 영향은 명확하지 않지만, 독성 물질은 간독성과 신경병리학 및 유전독성과 관련이 있다. 유해 조류 번식에서 발생한 독소의 급성 영향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두통 복통 탈수 발열 피부 발진 등이 있으며, 급성 신장 질환과 간비대, 간부전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영향으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간세포 손상 및 간암(동물) 등이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유해 조류 번식은 위장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대장암과 직장암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심혈관계에는 저혈량성 쇼크와 저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박출량, 심박수, 혈압 및 산소 소비량 감소와 같은 병태생리학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신경계에는 인지 장애와 신장 괴사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독성 물질이 절대 안전한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전례 없는 속도의 지구온난화와 부영양화로 인해 녹조는 계속 발생할 것이며 수질 악화로 사회 및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부는 녹조 감소를 위해 주요 원인에 대한 관리가 정책적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환경의 시각과 해법은 달라 상반된 주장을 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시민환경단체는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녹조 원인 규명, 저감 대책 수립 그리고 인체 건강 영향 조사에 대한 ‘공동위원회’나 ‘조직’을 만들어 함께 수행한다면, 녹조 관리 및 건강 영향 예방에 대한 이상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매년 메아리처럼 되풀이 되는 주장보다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