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녹조라떼’ 메아리는 이제 그만

김종은 좋은강안병원 건강증진센터장

  • 김종은 좋은강안병원 건강증진센터장
  •  |   입력 : 2024-09-22 19:32:39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시민환경단체는 낙동강 전역을 ‘녹조라떼 공장’이라고 비판한다. 금강의 녹조가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치 68배를 초과하고 낙동강 유해 세균이 미국 기준보다 471배 많아 공기와 수돗물의 독성 물질 확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4대강 보를 개방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여름철 녹조 확산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고 정수 처리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99% 제거할 수 있어 수돗물의 안전성을 강조한다. 또 ‘녹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은 매년 메아리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녹조는 강이나 호수에서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물의 색깔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유해 남조류는 다양한 독성 물질을 배출한다. 남조류 독성은 간독소, 세포독소, 신경독소, 피부독소, 자극성 독소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간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가장 널리 퍼진 독소로 전 세계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녹조 증가의 원인은 다양하다. 밝은 햇빛, 높은 영양 수준, 잔잔한 물, 20℃ 이상의 온도 및 pH등 환경조건, 철 아연 구리 마그네슘 등 미량 금속, 대규모 농업 유출수(비료), 산업화, 도시화, 인구 증가로 인한 세제 사용 및 산업 폐수로 인한 과도한 영양소 및 질소와 인의 유입, 그리고 기후 변화에 따른 습기·건조 주기, 산성화, 풍속 감소 등이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농업 유출수 및 폐수 처리 공장에서 질소와 인을 포함한 영양소 유입의 증가는 주요한 원인이다.

독성 물질의 이동은 주로 공기역학적 직경과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에어로졸화 된 독소가 운반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화합물의 안정성에 따라 달라진다. 한 연구에서 담수 에어로졸(호수 스프레이 에어로졸, LSA)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내륙으로 30km 이상 이동한 LSA가 관찰되었다. 녹조 독소가 내륙으로 1마일(1.6㎞)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으며 다른 연구 결과 25㎞ 떨어진 곳에서도 여러 개의 독소가 검출되었다. 이는 수십 ㎞ 떨어진 곳에서도 에어로졸화 된 독성 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독성 물질에 오염된 수역의 주민이나 인근 주민에 대한 건강 영향 조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주요 노출 경로는 독성 물질에 오염된 수역이나 인근에서의 수영 목욕 요트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 중 코 점막 흡입 또는 접촉, 독소와의 피부 접촉, 그리고 에어로졸을 통한 흡입이다. 장기 노출은 유해 조류 번식의 영향을 받는 수역에서 오염된 물이나 해산물 및 농작물을 섭취하거나 에어로졸화 된 독소를 흡입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건강 영향은 명확하지 않지만, 독성 물질은 간독성과 신경병리학 및 유전독성과 관련이 있다. 유해 조류 번식에서 발생한 독소의 급성 영향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두통 복통 탈수 발열 피부 발진 등이 있으며, 급성 신장 질환과 간비대, 간부전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영향으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간세포 손상 및 간암(동물) 등이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유해 조류 번식은 위장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대장암과 직장암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심혈관계에는 저혈량성 쇼크와 저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박출량, 심박수, 혈압 및 산소 소비량 감소와 같은 병태생리학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신경계에는 인지 장애와 신장 괴사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독성 물질이 절대 안전한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전례 없는 속도의 지구온난화와 부영양화로 인해 녹조는 계속 발생할 것이며 수질 악화로 사회 및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부는 녹조 감소를 위해 주요 원인에 대한 관리가 정책적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환경의 시각과 해법은 달라 상반된 주장을 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시민환경단체는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녹조 원인 규명, 저감 대책 수립 그리고 인체 건강 영향 조사에 대한 ‘공동위원회’나 ‘조직’을 만들어 함께 수행한다면, 녹조 관리 및 건강 영향 예방에 대한 이상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매년 메아리처럼 되풀이 되는 주장보다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7. 7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8. 8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9. 9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7. 7“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주당 ‘13.7시간’ 고용
발가벗겨진 사우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미래대응기금, 지방재정 기반 흔들어선 안 된다
단일종목 ETF 졸속 심사 인정…책임 소재 밝혀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문화예술의 시대
다민족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