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점프란 말이 있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 선수의 기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가 급히 오를 때 쓰는 말이다. 이런 금리 현상은 나라의 기준금리를 정할 때나 볼 수 있는 일이다. 2022년 8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그런 결정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구 풀린 시중의 돈이 경기 과열과 물가 상승으로 소위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돌변하기 시작하자 미 연준은 오랫동안 제로금리에 가깝던 기준금리를 삽시간에 5%가 넘는 고금리로 돌려세웠다. 그 여파는 한국의 기준금리를 끌어 올렸고, 급기야 건설부동산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과 부동산 대출의 자금경색으로 비화됐다. 부산에서 유난히 지역건설사의 경영난이 심각했고,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미 연준은 4.75~5.00%로 빅컷을 단행해 다시금 저금리 시대로의 피벗을 시작했다. 그동안 장기적으로 미국은 1~2%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던 나라다.
이제 국제자본시장은 그동안 미국에 집중되던 여윳돈들이 우리나라나 독일 일본 등 전통적으로 기술력 기반의 실물 생산 경제가 단단한 나라 등으로도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일본과 유럽은 그런 기조가 서서히 나타나는 중이다. 이 장면에서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생산기술과 국제교역 도시 부산의 첨단산업 창조 도시로서의 도시창조 플러팅이 절실히 요구된다.
경제는 항상 큰 피벗 국면에서 먼저 공간개념을 기반으로 자금 운용의 방향성을 정한다. 가령 미국으로 투자하러 가는 돈은 먼저 뉴욕(금융), 샌프란시스코(기술기업) 등의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우선적으로 찾아간다. 그래서 이런 유인 기반이 약한 미국의 여타 주와 도시들은 온갖 특혜를 동원해 해외기업 자금을 유치한다. 삼성 현대 LG SK 등이 그런 선택으로 공장용지를 미국 내 곳곳에 정했다. 그런 돈의 유입으로 요즘 일본 공업 도시들의 실물 투자 재생 분위기가 살아난다. 2013년 이후 내리기만 하던 엔화를 다시 올리는 힘도 그런 기류에서 나온다. 한일 간의 해협을 가진 역사적인 산업 항구도시 부산이 일본 곳곳의 첨단 생산도시 재창조 분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선진국 기업들의 해외 거점기지 선정에서 중국이나 인도로 가기 어려운 고급 공장이나 지식기반 시설은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고 우선적인 대안이다. 특히 부산은 그런 지점의 양대 접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지금 부산은 첨단 지식기술 기업의 선진 연구시설이나 국제 업무공간의 도시 내 부지 공급이 가장 중요한 선취 전략이며, 이를 위한 도시 지원 기능의 고도화는 필수적인 도시창조 정책이다. 부산시는 미래도시 청사진을 그려왔고, 서부산을 중심으로 한 미래도시 부산 창조를 위해 조직 개편과 정책 지원 등의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제적인 금리 전환기를 맞이해 부산의 미래도시 창조 작업은 추진 속도 가속과 정책의 정교함이 필요하다.
연구에 의하면 국제기업들이 희망하는 장소와 공간은 국제적인 접근성을 가장 우선으로 따진다. 이제 막 새롭게 확충하려는 부산의 공항과 항만의 뉴 베이스는 그런 점에서 미래 부산 제일의 국제적 자산이다. 국제기업들은 내륙적으로도 고속도로 등의 전용도로 접근성을 중히 여긴다. 부산이 서울과 전국 주요 도시와 종횡으로 잘 모이는 도시 내의 최적 장소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지식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도심의 복합기능 지역과의 연결을 긴요하게 따진다. 이는 여러 갈래의 세장형 도시구조를 가진 부산이 어딘가의 지역통합 접점을 도시 내에 잘 선정해 새롭게 육성해야 하는 과제로 보인다.
한때 부산이 만든 수출 상품은 전 세계의 매장을 뒤덮었고, 모두 도시 안에서 부산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 세계로 보냈다. 지금도 부산을 지키고 있는 선배 시민의 손들이 그 위대함을 기억하고 있다.
다시금 ‘손에 잡히는 부산의 미래’는 지금이 스타트 라인이다. 중국이 어려워지고 있고, 일본은 준비가 덜 돼 있지만 부산은 언제나 ‘스탠바이’ 상태라고 알려야 한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 내림세로 돌아선 국제금리의 물줄기와 파도는 이제 낙동강과 부산항을 향하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