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내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국민의힘 윤일현,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출마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선 이들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3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11, 12일 사전투표, 16일이 본투표다. 부산 민심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전이 인천 강화군, 전남 곡성군, 전남 영광군, 서울시교육감 선거 등과 함께 2주간의 본게임을 시작한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경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4일 금정구 서동 미로시장에서 이재명(맨 오른쪽) 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2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한동훈 당 대표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류제성(왼쪽) 조국혁신당 후보가 지난 11일 금정구 선거사무실에서 조국 당 대표와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 DB>
금정구는 201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국회의원과 구청장직을 민주당 계열 정당에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해 선거 때 큰 관심을 못 받았다. 그러나 김재윤 청장의 별세로 치러지게 된 이번 보궐선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진다. 애초 국민의힘과 민주당 대결에 조국혁신당이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부산에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야권 맹주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확실한 쐐기를 박겠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까지 기초단체장 선거에 주요 정당 당대표가 모두 뛰어드는 양상이 되어 버렸다.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각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전국 단위 선거를 방불케 했다. 얼핏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떠올리게 한다.
세 후보가 공통적으로 내놓는 공약은 한마디로 금정구 발전이다. 지난 2017년 문을 닫은 침례병원의 공공화를 비롯해 낙후된 주택가 재개발·재건축, 청년 세대 부흥 등 교집합이 많다. 금정구 유권자들이 후보의 됨됨이나 정책 능력과 함께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이미 각 당 대표가 관여하기 시작한 이상 이런 지역 밀착 현안 못지 않게 전국 이슈가 선거판을 흔들 개연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여권으로선 점점 의혹이 커져 가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나 8개월째 출구를 못 찾는 ‘의정 갈등’ 때문에 선거에 이목이 집중될수록 부담스러울 것이다. 야권이라고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국민이 쥐어준 국회 다수 입법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데 여론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금정구에서는 지난 2001년 구청장 선거가 보궐로 치러진 적이 있다. 그때 투표율은 17%에도 못 미쳤다. 금정구 전체 유권자 20여만 명 중에 3만5000여 명만 참여했다는 의미다. 통상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본선거보다 낮다고는 하지만 이래서는 연간 6000억~7000억 원 예산을 다루는 구청장감을 제대로 뽑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 보궐선거에 전국적 시선이 쏠리게 만든 건 누구도 아닌 바로 정치인들이다. 적어도 이번 구청장 선거가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쯤은 된다.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대통령과 여당, 오로지 현 정권의 실정 부각에만 혈안이 된 야당 중 어느 쪽이 심판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