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조선의 명당, 청주 한씨 시조 묘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 소장

  •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 소장
  •  |   입력 : 2024-10-06 19:11:03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충북 청주시 남일면에 조선 8대 명당 중의 하나로 알려진 청주 한씨(淸州 韓氏) 한란(韓蘭)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고려 개국공신 및 청주 한씨의 시조인 한란은 928년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을 정벌하기 위해 청주를 지날 때 왕건을 군례로 맞이하고 창고의 곡식을 풀어 하루 동안 왕건의 10만 군대를 배불리 먹였으며, 왕건과 함께 종군해 큰 공을 세웠다. 고려가 들어서자 한란은 개국공신이 됐으며 벼슬은 삼중대광(정일품의 문관 품계) 태위(재상)에 올랐다. 한란의 묘는 1659년(조선 효종 10년)에 파손된 것을 1663년(현종 4년)에 개장(改葬)하고, 1690년(숙종 16년)에 묘역을 복원했다고 한다. 묘역은 흙을 높게 쌓고 나무를 심는 등의 인작(人作·사람이 만듦)을 가한 부분이 많다.

청주 한씨 시조 한란의 묘.
하지만 백두대간에서 파생해 조종산(주산 위에 있는 주산)부터 이어져 내려왔기에 한란의 묘는 근원을 갖춘 정혈처(正穴處·생기를 품은 곳)에 쓴 것은 확실하다. 홀로 존재하는 독산(獨山)은 비바람에 취약해 혈(穴)을 간직한 묏자리가 될 수 없다. 한란 묘는 조종산의 내력을 갖추고 있는 근간이 튼실한 묘이다. 좌청룡(좌측산), 우백호(우측산), 안산(앞산), 조산(안산 뒤쪽의 산)이 제 아무리 훌륭해도 주산(主山·뒷산)이 험산(險山·가파르고 험한 산)이거나 묘에 이르는 용맥(龍脈·산줄기)이 부실하면 싱싱하고 힘찬 기운을 받을 수 없으므로 명당의 반열에 들지 못한다. 이를 ‘산무조악래(山無祖惡來·산이 근본이 없으면 악함이 온다)’라 하여 주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한란의 묘는 좌청룡과 우백호가 묘를 두르면서 서로 감싸고 있어 수구관쇄(水口關鎖·출입구가 문을 잠그듯이 좁음)가 잘 돼 있다. 수구(水口·드나드는 통로)는 사람의 입과 항문에 비유할 수 있는데, 입과 항문이 쩍 벌어지면 ‘죽은 사람’이라고 하듯이 수구가 쫙 벌어지면 생기가 흩어져서 ‘죽은 산’이 된다. 수구가 넓으면 세찬 바람이 묘역을 치므로 생기는 흩어지기 마련이며 묘역은 흉지(凶地)가 될 수밖에 없다. 한란의 묘는 좌청룡과 우백호가 괄약근 역할을 하면서 단단히 오므리고 있어 생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항상 머물러 있다. 더구나 주산과 좌청룡, 우백호, 그리고 양쪽의 두 계곡이 삼산이수(三山二水·세 산과 두 물)가 되어 묘역 앞으로 흐르다가 방정(方井·사각형 우물)에 모여서 한 물이 되어 빠져나가므로 묘역은 생기로움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우물을 선저수 또는 진응수(眞應水)라 하는데, 큰 부자가 나는 것을 암시하는 매우 귀한 물로 여긴다. 한란의 묘는 청룡과 백호가 계곡풍을 막고, 양쪽의 계곡물이 내려와 땅을 단단하게 함으로써 생기(生氣)를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이를 ‘기승풍즉산계수즉지(氣乘風則散界水則止·기는 바람을 맞으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즉시 정지한다)’에 빗대어 말한다.

이것은 명당과 흉지를 구별할 때 명확한 기준이 되는 말이다. 산은 겹겹이 있으면 흉한 바람과 그 밖의 살기(殺氣)를 한층 더 잘 막을 수 있으며 품격 또한 높게 본다. 한란의 묘는 청룡과 백호가 중첩되며, 묘의 앞쪽 중심 부분에 비석과 장명등이 줄지어 있음으로써 바람이 비껴가도록 했다. 비석과 장명등이 묘를 향해 부는 거센 바람을 대신 맞으면서 바람길을 돌리게 한 것은 일종의 풍수적 비보(裨補·부족한 것을 채워줌)에 해당한다. 한란의 묘는 사격(沙格·산의 격)이 뛰어나며 정기가 모여있는 명당에 자리하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7. 7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8. 8靑 “조국, ‘보완수사 인정’ 입장 밝혀”…조국혁신당 “발언 맥락 외면”
  9. 9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