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정보 홍수 속 독서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하며

김태형 부경대 겸임교수

  • 김태형 부경대 겸임교수
  •  |   입력 : 2024-10-15 19:31:15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는 클릭 몇 번만으로 전 세계의 소식과 무수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전자기기를 통해 재생되는 다양한 영상과 콘텐츠가 일상을 점령하고, 인터넷 세계는 24시간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흥미롭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오늘날, 책은 더 이상 정보와 지식의 주된 통로가 아닌 시대를 맞이했다. 과거, 지식과 흥미를 제공하는 매체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책의 위상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점차 약화되고 있다.

책은 여전히 E-book, 오디오북 등으로 변형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종이책을 중심으로 한 독서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67.8%, 학생의 80%가 ‘책 읽기가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지만 정작 ‘독서를 좋아한다’는 응답은 성인 22.7%, 학생 40%에 불과했다. 반면, ‘독서를 싫어한다’는 응답은 성인 40.7%, 학생 22.8%로 나타나 독서의 효용성은 인지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독서가 생활 속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한국의 독서율은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6년 동안 매 2년마다 6, 7%씩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1990년대 80%에 육박하던 독서율은 현재 40%대로 급락했으며, 이대로 독서하지 않는 문화가 계속된다면 한국의 독서문화는 머지않아 소멸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독서가 왜 중요한가? 첫째, 책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사고와 지식 축적을 가능하게 한다. 오늘날 빠르게 소비되는 짧은 정보와 달리, 책은 복잡한 개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깊은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게 해준다. 둘째, 독서는 감정을 풍부하게 하고 공감 능력을 키워준다. 소설이나 문학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인물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타인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셋째, 독서는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집중과 몰입을 경험하게 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넷째, 독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이러한 상상력은 현실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 사고를 강화하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이처럼 책을 읽는 행위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 깊이 있는 사고, 감정적 풍요로움, 정신적 건강, 그리고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필수적인 활동이다.

공리주의 사상가인 존 스튜어트 밀은 그의 저서에서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는 편이 낫고, 만족하는 바보가 되기보다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낫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쾌락만을 추구하며 무지하게 만족하는 삶보다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고뇌하고 지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삶이 더 가치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바로 이러한 지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출판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학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은 여전히 유튜브 쇼츠와 같은 짧고 강렬한 영상 콘텐츠의 위협을 받고 있다. 빠르고 강렬한 정보의 소비가 일상이 된 현대사회에서 종이책은 길이와 접근성에서 밀리며 점점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는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인간의 지적 성장과 감정적 풍요로움을 증진하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것에 의해 쉽게 자신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라고 말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지혜들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가을, 독서를 통해 지적 성장을 도모하고 내면을 풍요롭게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5. 5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6. 6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7. 7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8. 8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9. 9[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10. 10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7. 7‘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6. 6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7. 7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2. 2“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3. 3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4. 4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5. 5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6. 6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9. 9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0. 10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프랑스를 망친 결정
AI가 찾은 보안 구멍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동행명령장 발부된 지광 스님 회생에 동의하라
이주노동자 안전 사각지대, 제도 개선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