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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자성대부두 기록 행진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4-10-29 19:45:5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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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을 컨테이너 터미널로만 구분하면 크게 북항(부산 동·남구 일대)과 신항(부산·경남)으로 나뉜다. 북항에 우리나라 최초 컨테이너 전용 부두 역사를 지닌 터미널이 있다. 바로 자성대부두다. 자성대부두는 1978년 ‘국내 최초 컨테이너 터미널’로 개장해 지난 46년간 우리나라 수출입 관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개장 당시에는 5만t급 컨테이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2개 선석만 있었다. 이후 지속적인 증설을 거쳐 지금은 부두길이 1447m, 5만 t급 4개 선석과 1만 t급 1개 선석 등 모두 5개 선석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172만 2000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하역 능력을 갖췄다.

자성대부두는 개장 13년 만인 1991년 컨테이너 누적 처리량 1000만TEU 달성에 이어 1997년에는 단일 터미널로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2000만TEU를 처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물량이 꾸준히 늘면서 2020년 12월 누적 4000만TEU의 컨테이너 처리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함께해온 자성대부두가 올해 말 부두 기능을 종료한다. 현재 계획대로 된다면 올해 말까지 이전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터미널 운영사가 터미널 반납 과정을 밟으며, 이어 현상 조사 및 원상 복구와 각종 행정절차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께 시민에게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자성대부두는 북항 재개발사업 2단계 부지로 포함돼 있다.

최초 역사와 기록을 여럿 지닌 자성대부두는 또 최초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항만 장비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컨테이너 크레인(총 6기) 해체 작업이 이달 중순께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를 선박으로 옮겨 이동하는 해상운송 작업은 세계 최초로 지난 주말 진행됐다. 해상운송은 컨테이너를 들고 옮기는 붐을 가장 높이 들어 올리면 최고 높이 120m(평소 약 77m), 무게 1000t에 달하는 컨테이너 크레인을 절반으로 절단한 뒤 이를 바지선에 옮겨 부산항대교(통과 높이 63m)를 지나는 작업이다.

역사적인 작업인 만큼 이를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컨테이너 크레인 절단 작업은 안전 등을 이유로 사진 촬영을 비롯한 언론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다. 다행히 해상운송 작업은 언론에 공개, 30일 시민과 공유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크레인이 신감만부두로 이사를 마치면 재조립과 시운전 후 정식 작업에 투입된다. 새 터미널에서 항만 장비들이 다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조민희 해양수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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