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은 기후와 환경 변화로 예전에 겪어보지 못한 무더위가 최근까지 계속되었다. 부산은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이 많았다. 지긋한 더위 속에 정신을 차리니 시월의 마지막 날이 코앞에 와 있다. 가을은 벌써 저 멀리 가고 있다.
최근 우연히 별빛 가득한 하늘을 보았다. 맑고 구름 한 점 없는 투명하고 깊은 밤하늘이었다. 선선하고 까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았다. 그것이 나에겐 올해 가을이었나 보다. 조용히 빛나는 별은 참으로 아름답다. 별자리 하나, 하나에 다양한 신화와 이야기가 있다. 별을 관찰하는 사람들이 가을밤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가 청정하고 고운 빛의 조화로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가을밤을 다양하게 표현한 예술 작품은 유독 많다. 그 중에서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있다. 많은 사람은 이 작품에서 인간의 욕망과 의지, 그리고 정념을 보게 된다. 음악가 돈 매클린이 1971년에 발표한 ‘빈센트’라는 곡의 첫 소절에 ‘별이 빛나는 밤(Starry Starry Night)’이 있는데 고흐는 두 작품에서 이를 표현했다. 1888년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과 1889년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전자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그림이고 후자는 고흐가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죽음을 앞두고 그린 그림이다. 둘 다 한없이 아름다운 별을 경외한 작품이다. 별은 늘 한결같은 존재이며 희망 그리고 믿음이었다.
시대와 역사는 혁신하고 변화한다. 이는 철학과 상식의 새로움을 가져온다. 최근 핫이슈(hot issue)는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달 화성 등 우주의 개발이다. 금세기 들어와서 높이 바라보며 소망을 기도하고 아름다움을 예찬하던 우주를 인간 스스로 다가가서 확인하고 이용하고자 하는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신인류와 별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거대한 우주 연구와 도전이 과거 국가와 정부에서 이제 민간과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1위 부자를 다투는 두 기업인이 있다.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인터넷 플랫폼 아마존닷컴 CEO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다. 이들 자산은 2500억 달러와 2050억 달러 정도이니 돈의 액면은 별 의미가 없는 부자들이다. 이 둘은 공통점이 많다. 인공지능(AI) 개발에 적극적이다. 달 화성 등 우주 개발을 위해 가장 많은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이들의 꿈은 ‘우주’와 ‘별’의 현실이다. 이제 인류의 숙원인 우주여행이 이들 기업인에 의해 실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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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오랫동안 괴짜 천재로 불렸다. 세상을 가장 놀라게 했던 사건은 ‘화성 이주 프로젝트’다. 전기 자동차를 만들던 사람이 갑자기 우주선을 만들어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겠다고 하는 황당한 선언에 세계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곧 비난과 조롱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0여 년간 부단히 노력한 일론 머스크는 2024년 10월 13일 오전 7시 25분(미 중부시간) ‘스페이스 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민간기업 최초로 다섯 번째 발사의 성공과 약 7분 뒤에 1단계 로켓 추진체인 ‘슈퍼헤비’가 우주에서 지구의 발사대로 돌아왔다. 이는 인류 역사 최초로 역추진하며 하강하는 로켓을 대형 로봇팔이 붙잡아 발사대에 거치하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만들었다. 또 다른 괴짜 천재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이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닷컴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온라인 기업이 되었다. 베이조스는 지난 20여 년간 우주개발프로젝트 ‘블루 오리진(Blue Origin)’에 최선을 다했다.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21세기 인류 달 착륙 미션’을 수행한다. 2024년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류는 아폴로 계획 이후 55년 만에 달에 다시 가게 된다. 두 괴짜 천재가 꾸던 우주의 꿈이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 모두 아니라고 말할 때 별의 꿈을 향한 약속과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준비했던 두 CEO는 이유 있는 용기가 있었다. 리더는 성과를 가지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