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산은도, 공공기관 2차 이전도, 공염불 안 되도록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4-10-30 19:44:4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정부와 여당이 지난 29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법 개정을 이번 정기국회 주요 민생입법 과제로 정했다. 22대 국회 들어 관련 법안 발의는 있었지만 당 지도부 차원의 추진 의지 표명이 없던 차에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해묵은 산은법 개정 논란이기에,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단 하나, ‘더불어민주당은?’이다.

국민의힘은 여야가 출범시킨 ‘민생·공통공약 추진 협의체’에서 산은법 개정안에 대해 합의를 보겠다는 방침인데, 산은 이전에 대한 민주당 입장은 모호하다. 21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논의조차 못하고 법안이 자동 폐기된 것은 민주당의 비협조 때문이었음에도, 책임 소재를 따지면 민주당은 “반대한 적 없다”고 잡아뗀다.

21대 국회에서 부산 민주당은 산은 이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부산 민주당에선 산은법 개정안이 논의라도 시작하려면 이재명 대표가 지도부 차원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선 산은법 개정안에 대한 공식 입장이 없다고 하면서도, 지도부 일원인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산은 이전 반대 메시지를 내는 것을 방기했다.

이번 국감에서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은 민주당의 ‘그때는 (산은 이전이)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입장을 지적하며 주목받았다. 산은 이전 논의는 사실상 민주당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부산 문현혁신지구는 노무현 정부가 부산을 국제금융중심지로 조성하기로 하면서 추진됐다. 2018년 여야 대선후보 모두 산은 부산 이전을 공약에 담았고,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산은을 포함한 122개 기관을 지방으로 추가이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 21대 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민주당 의원 가운데 17명은 22대 현역 의원으로 재임 중이다.

이런 배경을 감안할 때, 산은 이전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더더욱 반대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으로서는 자당 후보가 산은 이전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면 이렇게까지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차기 대선을 위해 외연확장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산 표심을 겨냥해 언젠가는 산은 부산 이전 공약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당정이 산은법 개정안을 민생법안에 포함하기로 한 날은 마침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이었다.

윤 대통령은 산은 부산 이전 외에도 공공기관 2차 이전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정부 출범 3년이 다 되도록 애초 계획된 로드맵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 애초 4·10 총선 전에 정부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선거 전 민감한 시기를 이유로 총선 이후 발표하는 것으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다음달 관련 용역 결과를 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는 입장인데, 현재로서는 전망이 밝지 않다.

박형준 시도지사협의회장(부산시장)도 최근 대통령실 지방기자단 간담회에서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문제에 대해 “현 정부가 자신 있게 실행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윤석열 정부에서 안 한 것이 아니고 문재인 정부 말기에 초안을 다 만들었는데 안 두드리고 갔다”며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에 (정부마다) 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지난 2020년 4·15 총선을 앞두고 공공기관 2차 이전을 공언했던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는 총선이 끝나자 “21대 국회가 시작되면 (새로운)당 지도부와 정부가 협의해서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간을 끌면 끌 수록 산은 이전,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문제는 또 선거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애초 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여야가 공감하고 공약, 혹은 당론에 가까운 정책 방향을 정립했으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절실하다. 지키지 못할 공약이라면 애초에 해서도 안된다.

김태경 서울정치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8. 8[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9. 9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10. 10“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4. 4“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9. 9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10. 10캐릭터로 동심 공략하고, 어른 향수도 자극하고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5. 5“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6. 6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7. 7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3. 3“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호감과 비호감 사이
클릭으로 여는 독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대통령의 SNS 신중함과 절제로 국정 신뢰 지켜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