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산업활동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전국적 경기 침체 상황과 견주어도 부산 경제는 암울하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부산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5% 줄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의 감소세다. 소비 지표인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1.2% 감소했다. 투자 지표인 건설 수주액은 4365억 원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73%나 줄었다. 1년 만에 월간 기준 부산의 3대 산업활동 지표가 나란히 뒷걸음질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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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생산·소비·투자가 1년 만에 나란히 감소하며 경제 위기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은 수출입 물량이 쌓여 있는 항만 전경. 아이클릭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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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부산의 주요 지표 둔화 강도가 훨씬 더 크다.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의 장기 침체가 고착화하는 양상이다. 광공업 중 1차 금속과 의료정밀과학 생산은 지난해 9월보다 각각 35.3%, 23.5% 급감했다. 제조업체의 판로가 막히면서 재고율은 1년 전보다 12.4% 늘었다. 철강제품 자동차 등 수출이 부진하면서 지난 9월 부산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4%나 감소했다. 수출 부진은 기업의 생산과 연구, 투자에 지장을 준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미국 대선 등의 리스크가 가시화할 땐 각종 지표는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설상가상으로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있고 건설 경기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건설 수주액은 지난 8월보다 절반 줄어 부산 건설업계의 위기를 반영한다. 기업 투자가 줄면 소득이 감소하고, 이는 내수 소비시장 위축으로 이어진다. 시민이 필수불가결한 소비를 제외하곤 주머니를 닫았다. 소득양극화 현상도 악화일로다. 지난 9월 백화점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3.0% 늘었으나 대형마트는 7.8% 급감한 것이다. 부산 경제가 어려워지면 고용감소 소비침체 청년인구 유출 등 악순환이 빚어진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3중고 탓에 문을 닫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도 부지기수다.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더 큰 문제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의 11월 경기전망은 암울 그 자체다. 326개 대상 업체의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낮은 80.4에 불과하다. 기업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내수 부진이 5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건비 상승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부담이다. 경제 위기가 심각한 데도 부산시가 내놓은 대책은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부산시가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통해 부산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해 금융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활동을 돕겠다는 계획도 야당 반대에 막혔다. 부산시는 부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경제계와 머리를 맞대고 경제 위기를 이겨낼 현실적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침체기에 접어든 철강·자동차 등 전통산업 지원과 더불어 부산 경제를 이끌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