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 고등어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 한편에는 작은 놈들 경매도 진행되는데 대부분 해외로 팔려나간다. 아프리카에선 상품성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수요가 늘고 있다. 구이나 찌개용을 선호하는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나이지리아와 가나 등에선 식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아프리카에서는 고등어를 훈제용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씨알 굵은 고등어의 절반 가격인 작은 고등어가 인기 수산물이다.
고등어는 식용은 물론 조업용, 낚시용 미끼나 사료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2010년대 중후반 새끼 고등어 싹쓸이 조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료용이나 참치 미끼용 등으로 사용되는 고등어 수요가 늘면서 새끼 고등어 남획 문제가 불거졌다. 2017년 11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고등어 총 6만6678상자 가운데 200g 미만 새끼 고등어로 분류된 물량이 전체 위판량은 97%를 넘었을 정도. 대형선망 업계는 “일부러 작은 고등어를 잡는 것은 아니다. 그물에 걸리면 위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산 자원 연구 결과 고등어 자원 보호를 위해 어획하지 말아야 할 크기 기준(미성어)은 28㎝다. 미성어 어획을 줄여야 어자원 고갈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낚시인도 고등어 미끼를 즐겨 사용한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판매되는 고등어를 잘라 낚시바늘에 꿰어 장어나 삼치, 광어 등을 잡는 대체 미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중에서 대형 광어는 살아 있는 고등어와 전갱이를 미끼로 낚는다. 낚시인은 릴찌낚시 채비로 고등어를 잡아 광어낚시 채비에 생미끼를 꿰어 광어를 노린다. 고등어가 죽으면 잘 물지 않아 수시로 싱싱한 놈으로 교체하면서 길이가 m급인 대물 광어를 낚는다고 한다.
캐나다 등에선 값비싼 랍스터와 스노우크랩 미끼용으로 식용인 길이 30㎝ 이상 고등어 수요가 많다고 한다. 부산 한 수산회사는 지난해 미국 최대 규모 수산물박람회에 참가해 캐나다 업체와 고등어 미끼 대형 공급계약을 하고, 수출을 추진했지만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과 캐나다 간 수산물 수출검역 품목에 미끼용 냉동 고등어가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업체는 그동안 주로 일본에서 고등어 미끼를 수입했으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이 변수로 불거지면서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발빠른 대처로 국산 고등어 미끼로 잡은 랍스터와 스노우크랩을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호정 해양수산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