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657만 명으로 50대 취업자를 제치고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이 많은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인구 고령화 때문이다. 부산은 2021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청년층 유출이 심화하면서 노동시장에서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고령 인구가 부산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노년층 고용정책에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부산연구원이 최근 정책포커스 ‘부산 영 식스티(Young Sixty) 일자리 복지실현 방안’을 통해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재취업 지원 서비스 확대 등 맞춤형 정책을 제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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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0대 영식스티 구직자들은 월 평균 급여 230만 원 수준의 상용직을 희망했다. 부산연구원 BDI정책포커스 ‘부산 영 식스티 일자리 복지실현방안’ 자료. |
부산연구원은 60대 채용계획이 있는 부산 사업체 94곳과 60대 구직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영 식스티는 젊은 감각으로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 60대를 뜻한다. 부산시 60세 이상 인구는 100만6900명이며, 60대의 63.8%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갖췄다. 기업체들은 숙련된 영 식스티 채용을 선호하고, 구직자들은 월 급여 230만 원 수준의 상용직을 희망했다. 하지만 현실은 공공형,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지원 사업 비중이 높고 임시·일용직,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많았다. 소득이 낮고 안정적인 소득 확보가 어렵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노인 빈곤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노인이 일자리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일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애 주기상 1인당 노동소득(통계청·2022년 기준)은 43세(4289만6000원)에 정점을 찍고 이후 줄어든다. 61세부터는 소비(2565만1000원)가 노동소득(2373만4000원)보다 많아 적자 인생에 진입한다. 60세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3~5년의 ‘소득 공백기’를 넘기려면 단순 일자리도 마다하기 어렵다. 60대에게 돌아오는 양질의 일자리가 극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고 있으나 대부분 수익이 월 수십만 원에 불과하고 쓰레기 줍기, 잡초 뽑기 등 단순한 업무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세대의 노년 부양비 부담을 덜어주려면 노령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제공해야 한다.
부산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43.6%가 정년퇴직자 재고용을 선호하고, 60대 구직자 54%가 상용직 근무를 희망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보고서를 면밀히 분석해 퇴직자 재고용 및 상용직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하겠다. 영 식스티가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일하도록 맞춤형 교육과 직업훈련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도 있다.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고령층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인구 구조 변화에 맞게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부산 경제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