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정치적 올바름보다 아름다운 ‘문화적 올바름’

김미희 올아트22C 문화기획 대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11-27 19:32:25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의 골프 연습이 논란이 되었다. 우리 대통령실은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외교를 위한 준비였다는 황당한 설명에 헛웃음이 나왔다. 골프를 좋아한다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4년 만에 다시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의 당선에 관해 여러 분석이 있지만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주의를 비판하는 계층의 전폭적인 지지가 트럼프의 당선에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정치적 올바름과 문화계의 변화에 대해 논의가 뜨거워질 거로 전망한다. 디즈니 영화에서 흑인 인어공주가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과장과 함께.

‘정치적 올바름’이란 인종 민족 언어 종교 성 약자 차별 등의 편견을 버리자는 주장이며 특히 다민족국가인 미국 등에서 정치적인 관점에서 차별과 편견을 없애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는 의미에서 사용됐다고 한다. 이 용어는 역사적으로 진보와 보수 간의 정치적인 이익에 따라 과도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때론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누군가에게는 순수한 신념의 용어이기도 하다. 지금 다시 정치적 올바름이 화두가 되어 전 세계 문화계에서 논쟁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표현의 자유와 대립하는 현실의 문제들을 우리가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트럼프를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은 침묵해야만 했던 표현의 자유를 갈망하는 개인들의 표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정치적 올바름이란 차별에 대항하는 선한 의지의 표현으로서 누군가 그 어느 개인에게도 상처를 주지 말자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정치 행위가 집단과 국가의 전체적인 행위이지만 그 행위의 올바름은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치적 올바름이 전 세계 문화계에서 격하게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을 들으며 우리 주변의 문화계에서 일어난 올바르지 않은 일들이 먼저 떠오른다. 우리는 문화적으로 올바른가.

올해 필자는 두 건의 전시를 만나면서 차별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정치적 올바름으로부터 문화적 올바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두 건의 전시 모두 전시할 장소를 구하지 못해 낙담하고 있는 분들이었다. 다행히도 지역의 한 사립미술관과 연락이 닿아 두 전시는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다.

하나는 부산여성지원센터 ‘꿈아리’에서 진행한 기획전시였다. ‘나를 만나는 글쓰기’ 장노년 여성의 심리적 피해회복 및 자아통합감 향상을 위한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 단체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글과 그림을 전시했다. 참여 작가들은 생애 처음 전시회를 열면서 완벽하진 않지만, 열심히 준비한 작품을 설치하고 관람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서로 축하하는 전시회를 멋지게 만들었다. 전시를 잘 마쳤지만, 단체의 실무자는 이전에 대관을 거절당한 어려움이 상처가 되었다.

다른 하나는 발달장애가 있는 청소년 화가의 첫 개인전이었다. 아이의 재능은 작품의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고 전시회를 열어 주고 싶은 아이의 엄마는 전시장을 여기저기 문의하면서 낙담했다고 한다. 전시장 대관이 확정되었을 때 청소년 화가도, 그리고 엄마도 무척이나 감격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사랑 세포 가득’이라는 발달장애 청소년 화가의 첫 개인 전시회는 전시 제목처럼 사랑으로 가득했다. 비슷한 불편함을 갖고 있는 가정의 아름다운 협력이 돋보였고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진심이 가득한 사랑이 전시 기간 내내 전시장에 감돌았다.

유아 및 어린이 미술작품 전시회, 미술동호회 작품 발표회 등 전시회를 개최함에 있어서 인종 민족 언어 종교 성 약자 차별 등의 편견은 없어야 한다. 천상에 있을 것 같던 예술이 지상으로 내려와 일상이 예술인 동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그 어떤 편견과 차별도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개인에게 상처가 되는 문화행정의 부끄러운 행태를 직접 확인하면서 나는 과연 편견과 차별의 모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반성한다.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 차별금지법 등의 강력한 정치적 행위로 노력하기보단 문화적으로 올바름을 먼저 실천하면 좋겠다. 문화적 올바름, 정치적 올바름보다 아름다운 용어 아닌가.

김미희 올아트22C 문화기획 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4. 4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5. 5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6. 6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9. 9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2. 2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6. 6“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7. 7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8. 8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9. 9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0. 10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6. 6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7. 7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8. 8“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9. 9‘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탁해놓고 감찰
대통령의 SNS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30% 중반 고착된 지지율, 국정 전반 재점검해야
교사 심리상담 급증…교권 침해 더는 방치 안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