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트럼프 2기, 과학기술 전망과 대응 전략’

남승훈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 총연합회 명예회장

  • 남승훈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 총연합회 명예회장
  •  |   입력 : 2024-12-30 19:21:55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저성장과 내수부진, 미국의 정권교체로 인한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놓인 한국 경제가 국내 정치상황과 겹쳐 혼란스럽기만 하다. 단기적 환율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난 가운데 다음 달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있어 장기적인 경제 불안정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번 혼란은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반과학적’ 기조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에 전 세계 과학기술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트럼프 1기’가 보여 준 반과학적 수사와 행동을 앞으로 4년 동안 반복하면서 전 세계 과학기술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과학 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각각 우려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분석 보고서를 발빠르게 내놨다. 이들이 눈여겨 본 부분은 ‘미국 우선주의’이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는 과학기술 이슈와도 연계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국의 과학기술 혁신정책 방향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메리카 퍼스트 시대에 한국 제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보호조치와 대외기술 전략 전면 재검토를 강조했다.

실제 미국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글로벌 과학기술 협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일부 분야에서 국제적인 협력이 제한되거나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 보조금 폐지와 높은 관세 부과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계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했다.

이른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제조와 연구를 담당할 인력이 해외로 취업하거나 이직하는 것을 제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반도체 과학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 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 협력이 지속적으로 중요한 시대에 국가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협력보다는 각국의 기술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감에 따라 학문 간의 ‘동종교배’가 우려된다. 즉, 국내 연구자들만의 한정된 논의와 협력이 이뤄져 연구의 범위가 좁아지고, 글로벌 연구 환경 및 과학기술 발전이 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과학기술 협력 제한’을 펼친 미국과 달리 중국은 ‘무비자 정책’을 내세워 전 세계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려고 노력했다. 외국인 연구자들이 중국에 연구를 목적으로 방문하는데 있어 비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이를 통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인했다.

미국의 협력 제한과 중국의 인재 유인에 대해 우리나라는 효과적인 대응법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은 해외 유학과 같은 기존 방식을 넘어, 보다 전략적인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저개발국 인재에게 연구비나 연구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국제적 과학기술 커뮤니티 형성은 물론 세계적 연구 네트워크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 조선산업을 언급하며 협력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은 자국 내 무너진 반도체 조선 원전 분야 제조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이 한국을 기술적 상호보완이 가능한 주요 동맹국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한국은 우리 산업정책에 미국의 의도를 적극 반영하면서 협상카드로 활용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실제로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내세운 ‘실리콘 실드’ 전략으로, 일본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미국과의 기술동맹을 바탕으로 중국을 견제해 지역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예측 불가능한 협상의 대가로 꼽힌다. 협상에서 정해진 논리와 원칙보다는 상황에 따라 자기의 이익을 관철하는 만큼 이에 대응할 협상 카드로 강력한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미래 과학기술 선점은 연구개발(R&D) 투자와 현장 연구자 중심의 정책 수립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으로 지금 중요한 것은 속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4. 4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7. 7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4. 4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7. 7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