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큰 섬 그린란드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 보호령인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집권 1기 때에 이어 2기 출범을 앞두고 또 밝혔기 때문이다. 2019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팔라고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당시 기분이 상한 그는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연기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린란드는 면적이 210만㎢ 에 달하는 섬이다. 1721년 덴마크 영토로 편입되었는데, 1979년부터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의 제한적 자치권을 인정했다. 이곳에는 반도체, 전기차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가 매장돼 있고 광물을 포함한 천연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편입하면 중국 희토류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36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군사적 요충지로서 가치도 높다. 또 북극 항로의 거점 확보에도 중요하다.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 항로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를 이용하면 아시아와 북미, 유럽 사이를 오갈 수 있어 물류비가 절감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7일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를 미국 영향권 아래 두기 위해 미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덴마크는 미국의 주요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며 파나마 역시 대표적인 친미 국가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들 국가에도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또 그린란드 주민이 독립과 미국 편입을 투표로 결정할 때 덴마크가 방해하면 매우 높은 관세를 덴마크에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가 원하면 독립은 할 수 있겠으나 미국 땅이 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노골적으로 영토 확장 의지를 드러내면서 전 세계가 동요하고 있다. 그는 캐나다도 미국 땅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취임 이후 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큰 소리 친 데는 이런 의도가 깔렸다. 그는 협상하려 찾아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지 그러느냐”며 조롱했다. 경제 실책으로 지지율이 낮은 트뤼도 총리는 이 사건이 결정타가 돼 사임했다.
남의 일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 대선 기간 한국을 ‘머니 머신(현금 인출기)’이라 불렀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부터 관세 폭탄 등 우리에게도 퍼펙트스톰이 몰려오고 있다.
이은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