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장애인 보호시설 잇단 학대 근절책 없나

울산서 심각한 상습폭행 경찰 조사

관할 지자체 점검 실효성 제고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5-02-06 18:30:4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또다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 북구 대안동 중증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일어난 일이다. 가해자는 입소자 보호가 의무인 시설 직원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는 입소자를 발로 밟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이들의 폭행이나 학대 장면은 시설 내 폐쇄회로(CC)TV 12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수조사에서 발각된 학대 의심 정황만 500여건이다. 경찰이 확인한 부분만 따져도 전체 직원 83명 중 20명이 폭행에 가담하고, 그에 따른 피해자는 전체 입소자 185명 중 29명에 이른다. CCTV 녹화분이 한달치에 불과한 데다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대를 감안하면 실제 범행은 더 자주, 심각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2003년 6월 부산의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하자, (사)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회원들이 부산시청 앞에서 시설 모니터링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장애인 시설 종사자의 입소자 학대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건이다. 2년 전 부산에선 금정구 한 장애인 거주시설 복지사가 장애 아동의 민감한 신체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외부에 유포했다가 적발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구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는 복지사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입소 장애인들을 조롱하고 비하한 사건이 있었다. 시설에서 장애인연금 등 금품을 갈취하는 일도 적잖이 벌어진다. 비록 이들 사건에서 직접적인 폭행은 없었더라도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정서적 학대다. 장애인에 대한 신체적 정서적 유린이 특정 지역이나 시설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최약자라 할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정확한 상황 파악이나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인권침해 혹은 학대에 쉽사리 노출되고, 빨리 구제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특히 중증장애인은 가정이 아니라 시설에 맡겨지는 사례가 많은데, 연고가 아예 없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이 있어도 정기적인 방문을 하지 않아 피해를 입어도 제때 적발되지 않는 게 다반사다. 장애인 보호 체계의 이런 특성 때문에 직업적 윤리의식을 갖추지 못한 몇몇 시설 종사자의 부도덕 혹은 불법 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 국가의 복지 안전망이 촘촘해지고 강화되면서 연금 편취나 노동력 착취 등 장애인을 부당이득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파렴치범도 적지 않다.

장애인 문제가 터질 때마다 정부나 지자체가 시설 점검이나 연루자 처벌 강화 등 대책을 세우기는 한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건 구조적인 맹점 때문이라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사건이 불거지는 순간만 끓어 올랐다가 금방 무관심해지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장애인 학대 의심 신고는 부산에서만 매년 수백건씩 발생한다. 장애인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설이나 종사자에게 감독 관청과 사법당국이 단호한 조치를 취해 경각심을 줘야 한다. 관할 지자체는 수시로 시설을 점검하고 보호자나 입소자 면담과 관찰을 통해 사고를 막는데 힘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장애인을 대하는 수준이 바로 그 사회의 수준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9. 9“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4. 4[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7. 7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8. 8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9. 9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10. 10李대통령 국정 지지율 36.9%로 소폭 상승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6. 6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9. 9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0. 10[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속보]미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도로에 제트기 추락,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10. 10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호감과 비호감 사이
클릭으로 여는 독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대통령의 SNS 신중함과 절제로 국정 신뢰 지켜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