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공사장의 화재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화했다. 부산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은 16일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최초 발화 지점을 확인하고, 사상자가 7명이나 나올 정도로 불이 커진 경위 등을 파악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고용노동부 검경 등 관계 기관은 각각 사고수습본부와 전담팀을 꾸려 조사와 수사를 시작했다. 불은 사흘 전인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께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에서 신축 공사 중이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건물 1층에서 발생했다. 3시간여 만에 초진됐지만 인명 피해가 워낙 커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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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감식팀 관계자가 당시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B동 1층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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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1층에서 발화했는데도 작업자들이 빨리 대피하지 못한 이유가 우선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사망자 6명은 모두 1층에서 발견됐다. 건물은 지난해 12월 사용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방화문 등이 제대로 작동했어야 한다. 소방점검에서 하자가 없었는데 정작 사고 당시에는 가동되지 않았다면 큰 문제다. 호텔은 오는 5월 개장을 앞두고 건물 몇개동에 40여곳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841명이 막바지 내부 마감 작업 중이었다고 한다. 내장공사에 쓰이는 자재는 대부분 가연성 물질이다. 불이 일단 붙으면 삽시간에 번지고 유독가스마저 뿜어낸다. 건물 내부 곳곳에 쌓인 인테리어 자재들이 대피로 확보에 방해가 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사 현장이 화재에 취약한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다루는 자재는 불에 잘 타는 성질인데 엄격한 안전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씨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특히 용접의 경우 반드시 주변에 방염포 등을 깔고 작업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얼마 전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원인이 우레탄폼에 옮겨 붙은 용접 불꽃이었다. 반얀트리 화재 현장에서도 용접기가 발견됐다. 공사 중인 건물이기 때문에 소방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곳도 많다. 공사장 화재는 매년 500건 안팎으로 발생한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최근 5년(2020~2024년)사이 2732건이나 된다. 다행히 사망자 수는 매년 줄어 작년엔 ‘0’이었는데 이번 사고로 2020년(39명) 이후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사망한 근로자 6명은 40~60대로 한창 가정을 이끌거나 사회생활을 영위할 연령대다. 시공사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부는 일용직이어서 산재 적용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청이든 하청이든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유족의 가슴을 한번 더 후벼 파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공사장 안전에 관한 경각심이 높아가는 요즘 이번 사고 책임자는 산업안전보건법은 물론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와 수사당국은 철저히 원인과 경위를 조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