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승패는 ‘후보 단일화’에 달렸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러 후보가 난립할 경우 교육감 재선을 지내 인지도가 높은 진보 진영 김석준 예비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4, 15일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다.(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후보 선호도에서 김석준 예비후보가 1위(22.5%)였다. 진보 진영 차정인 예비후보(10.1%)가 그 뒤를 이었고, 보수 진영 전영근(7.7%) 정승윤(6.8%) 박종필(6.5%) 최윤홍(5.6%) 박수종(3.4%) 순이다. 보수·진보에 속하지 않는 황욱 예비후보는 2.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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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 국제신문DB |
국제신문 여론조사 결과 발표 후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위기감과 단일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48.6%)이 더불어민주당(32.9%) 보다 앞섰고, 교육감 성향 선호도에선 보수 후보(46.0%)가 진보 후보보다 9.7%포인트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는 17일 긴급회의를 열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진보 진영 김 예비후보는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는 부산시교육감이었던 2018년 해직 교사를 위법하게 특별 채용한 혐의로 고발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진보 진영 차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딸 조민 씨에게 사과하며 논란이 됐다. 그가 총장이던 2021년 부산대는 위조된 표창장과 허위 인턴십 확인서를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한 조 씨의 입학을 취소했다. 차 예비후보의 사과는 진보층 지지를 받으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이번 재선거는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이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벌금 700만 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러진다. 새 교육감 임기는 하 전 교육감 잔여 임기인 2026년 6월 30일까지로 1년 2개월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부산시내 유초중고 공무원 인사에 연간 5조 원을 웃도는 예산집행 등 권한을 고려하면 막강한 자리다. 이런 중요한 선거인데도 역대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깜깜이 선거’였다. 그러다 보니 정당 관여가 금지됐는데도 보수, 진보 진영 세력들이 경쟁을 벌이는 사례가 많았다. 오는 4월 2일 예정된 이번 선거에도 진영별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번에도 일부 후보는 선거 유불리를 따지며 단일화 계산에만 열중하고 있다. 진영 논리와 단일화 경쟁에 매몰돼 교육정책 논의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약이나 정책은 뒷순위이다. 그나마 내놓은 공약들은 AI교육, 학교 안전 등 그동안 추진됐거나 피상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4차 산업시대를 맞아 교육의 방향과 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예비후보들은 공교육 본질에 천착하며 학생 건강과 학업 능력향상 등 교육정책 중심의 실질적 공약 경쟁을 벌여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