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 수준을 높일 ‘부산콘서트홀’이 오는 6월 20일 개관한다. 운영기관인 클래식부산이 지난 17일 부산시민공원 내 콘서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과 박형준 시장이 참석해 시범공연과 함께 홀 특징 등을 소개했다. 클래식 전용관인 콘서트홀은 빈야드(포도밭) 구조에 파이프오르간과 고급 의자를 갖췄다. 클래식에 최적화된 시설이다.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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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부산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
빈야드 스타일 공연장은 연주를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구조다. 마치 포도밭처럼 생겼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관객이 연주자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앞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슈박스 스타일과는 다른 느낌이다. 어느 좌석에 있더라도 음악을 평등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파이프오르간은 서울과 부천 등 수도권 공연장에만 있다. 콘서트홀 오르간은 파이프 4406개, 스톱 62개 규모로 수도권 공연장과 견줘 뒤지지 않는다. 설치에 30억 원이 들어간 고가 악기다. 악기 하나가 오케스트라와 맞먹을 정도로 다채로운 음색, 넓은 음역, 장대하면서도 엄숙한 울림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일본 회사가 만드는 고도부끼 의자는 공연장 전용 고급 의자다. 인체공학적 설계와 함께 관객이 있으나 없으나 같은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흡음 기술이 뛰어나다. 아주 편하지 않아 졸리지 않으면서도, 너무 불편하지도 않아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은 문제로 지적된다. 건물 지하에 163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대공연장(2011석)과 소공연장(400석)을 고려하면 최소 1500대 정도를 주차할 공간이 있어야 한다. 콘서트홀은 시민공원 북쪽에 있다. 공원 남쪽에 공원 이용자를 위한 주차장(900면)이 있지만 부족할 뿐더러 15분 이상 걸어 가야 해 불편하다. 부산시는 대안으로 내년 말 완공 목표로 공원 북쪽에 400면 규모 주차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완공되기 전까지 불편은 시민 몫이다. 부산시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등 중앙투자심사가 경제성을 잣대로 삼아 빚어진 결과다. 예산을 줄이지 않으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
오페라하우스가 2027년 문을 열면 부산은 클래식 국악 오페라 뮤지컬 대중음악 시설을 모두 갖춘 공연문화도시로 거듭난다. 오페라하우스는 그동안 공법 논란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이제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내년 말 완공을 향해 달리고 있다. 부산시민은 공짜표 아니면 공연을 보지 않는다는 것도 이젠 옛말이다. 문현금융중심지에 있는 뮤지컬극장에 관객이 몰린 지 오래다. 문화회관 공연도 마찬가지다. 유명 공연은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매진될 정도다. 하드웨어는 갖췄으니 이제 콘텐츠를 육성해야 하겠다. 콘서트홀에 부산 음악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보이지 않는다. 공연장 수준 못지 않게 음악인 육성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