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홍의 세상현미경] 트럼프의 속마음 읽기

이홍 광운대 경영대학 교수

  • 이홍 광운대 경영대학 교수
  •  |   입력 : 2025-02-20 18:41:52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반도체에 대해서도 25%의 고관세를 물리겠다고 나섰다. 미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9억 달러로 캐나다(71.4억 달러), 멕시코(35억 달러), 브라질(29.9억 달러)에 이은 4위다. 알루미늄은 캐나다(94.2억 달러) 아랍에미리트(9.2억 달러)에 이은 3위(7.8억 달러)다. 고관세가 현실화되면 철강 대미 수출이 타격을 입는다. 현재는 쿼터물량 수출로 무관세다. 여기에, 대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관세를 매기면 난리가 난다.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트럼프의 속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가 정치인이라는 점이 착안점이다. 그는 중국을 싫어하고 미 유권자의 눈치를 많이 본다. 그리고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며 그의 행동에 대처해야 한다.

먼저, 트럼프는 중국 때리기에 진심이다. 중국을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는 핵심 부정적 세력으로 보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도 중국 견제가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세계 철강생산능력의 47.1%를 차지한다. 알루미늄도 압도적 1위다. 중국의 공습을 막기 위해 미국은 이미 중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매겨 수입이 0%에 가깝다. 하지만, 중국은 캐나다를 이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철강 알루미늄을 생산하면서 중국산도 수입한다. 2023년에만 중국 철강과 알루미늄을 41억 달러 수입했다. 2010~2020년 평균 수입액보다 70% 늘었다. 캐나다는 자국산과 중국산 철강제품을 미·캐나다 무관세 협정을 이용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캐나다가 중국의 미국 수출 우회 통로인 셈이다. 멕시코도 유사하다. 이것을 막겠다는 것이 트럼프의 의중이다. 유탄을 맞는 국가가 한국이다.

트럼프는 강성 지지자인 러스트 벨트 노동자들의 눈치를 강하게 본다. 관세협박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강요해 지지자들의 일자리를 챙기고 있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노동자들이 주력 강성 지지자들이다. 반도체의 경우는 대만 TSMC와 미 AI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좋지 않은 감정 때문이다. 이들이 이런저런 루트로 중국의 AI산업을 지원하는 것에 기분이 나쁘다. 트럼프는 유세 중 대만 TSMC가 미국 기술을 훔쳤다고 비난하면서, 관세를 중국 수준으로 매겨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트럼프 취임식에 맞춰 TSMC를 방문해 트럼프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TSMC와 젠슨 황 때문에 한국이 피해를 보게 되었다.

트럼프는 관세정책이 정치 생명에 불리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2024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는 선거인단 538명 중 312명을 얻어 226명에 그친 민주당 해리스를 압도했다. 하지만, 전국 득표수에서는 트럼프(49.8%)가 해리스(48.32%)를 1.4%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하지만, 이 표차 때문에 트럼프는 모든 경합주를 이겨 선거인단 수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이 배경에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인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가 있다. 바이든 정부 시절 고물가와 고이자에 시달리자 이들은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 이것을 트럼프도 알고 있다.

만일 트럼프가 관세정책을 계속 밀어붙이면 물가와 이자율 상황은 바이든 정부 때보다도 더 나빠진다. 2월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CPI)는 미 연준 물가목표 2%를 넘는 3%였다. 관세에 대비해 소비를 당겨서 했기 때문이다. 서민물가는 지속적으로 살인적이다. 미국에서 맥도날드 빅맥 중간크기 세트는 10달러 정도다. 여기에 20% 팁을 얹으면 12달러(1만7400원, 1450원·달러 기준)다. 한국은 같은 세트가 6900원 정도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면 최소 3000달러 이상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이자율로 미국인 절반 이상이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있다. 미국 주택 가격은 2020년 이후 50% 이상 급등해(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 집을 사는 게 미국인의 꿈이다. 하지만, 30년 주택대출 이자율은 6.95%(2024년 2월 7일 기준)로 높아져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있다. 대신, 임대주택 수요가 늘며 주택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미국의 경우 평균 소득 대비 월세 지출비율(RTI)이 30%를 넘는다(무디스애널리틱스). 급여의 3분의 1을 월세로 내야 한다. 임대료가 치솟자 노숙자도 늘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미국인 1만 명 당 23명 정도(연합뉴스)가 노숙을 경험했다고 한다.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26년의 상하원 선거가 위험하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218석)과 민주당(215석) 의석 차이는 3석 뿐이다. 상원도 공화당(53석)과 민주당·무소속(47) 차이가 6석에 불과하다. 고물가와 고이자율로 흑인과 히스패닉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서면 2026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진다. 이 경우 트럼프 정부는 바로 레임덕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교묘한 관세전략을 쓰고 있다. 관세예고 후 상대국 태도를 보고 슬쩍 거둬들인다. 미 유권자에게는 선거공약을 지키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상대국에게서는 양보를 얻어내고 있다. 트럼프의 속내를 읽어야 협상을 지혜롭게 할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7. 7147일 만에 투표지 공개 검증
  8. 8‘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9. 9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10. 10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6. 6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9. 9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0. 10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5. 5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6. 6“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7. 7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8. 8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지긋지긋한 론스타
어떤 ‘최장수’ 기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79년 정론 국제신문 정상화 요구 들불처럼 번진다
노후 원전 사용연장 안전에 일말의 의심 남지않게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