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립부산과학관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가 협력해 부산과학관에 개관한 미래탄소중립도시 전시관에 겨울방학을 맞아 많은 어린이들이 다녀갔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에코가 green(그린) 세상’이라는 이 전시관은 미래 세대에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최신 원자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설루션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쇼로 많은 호응을 받았고 3D,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이야기하듯 미래에너지도시를 설명해 흥미를 유발했다.
한수원은 에너지 전시관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친근하게 에너지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를 비롯해 각 본부별로 시행하는 초등학생 대상의 체험형 과학교실인 ‘아톰 공학교실’과 고등학생 대상의 ‘방사선 탐구 과학교실’도 호응을 얻고 있다.
넷제로(Net-zero) 전환시대를 맞아 해외 에너지 선진국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덴마크 에너지 박물관에는 어린이가 에너지의 작동원리와 지속가능성을 배울 수 있는 탐구 공간이 마련돼 있다. 독일 유겐트 에너지 캠프에서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체험하고, 기후 변화 대응 방법을 익힌다. 미국 캘리포니아 청정 에너지 캠퍼스, 일본 도쿄 에코 에너지 센터, 영국 에덴 프로젝트 등도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에너지와 환경보호를 주제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에서 전국 10~18세 아동·청소년 900명,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2024 기후위기 인식조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조사 결과 아동·청소년 중 단 1.1%만이 기후위기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으며, 아주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4년 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일상생활에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배우고 실천하고 싶다는 비율도 66% 이상으로 높아졌다. 빙하와 해수면 상승, 폭염 가뭄 홍수 등 생태계의 위협이 피부로 느껴지면서 지구온난화와 탄소 배출의 심각성을 더 많이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때 지역사회와 산업계에서 기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양한 체험과 탐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이 그린에너지 세상을 실현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고리본부와 부산과학관이 운영하는 ‘미래탄소중립도시’ 전시관도 앞으로 더 좋은 콘텐츠로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가갈 것이다. 전시관 개관식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도 많은 어린이들이 미래에너지도시 플랫폼을 체험하고 상상력과 꿈을 키워 앞으로 이 분야를 선도할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한 바 있다.
몇 년 전부터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제시한 부산은 ‘청정에너지 중심의 지속가능한 도시’를 실천해가고 있다. 부산의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인 고리원자력본부도 올해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고리 2·3·4호기 계속운전을 차질없이 준비해 무탄소에너지 도시 실현에 힘을 보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