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0일 시작된다. 후보 본인과 배우자 등은 이날부터 명함을 돌리고 현수막도 게시할 수 있다. 선거 전날인 다음달 1일까지 13일간 열전에 막이 오른 것이다. 교육감 후보는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정승윤 전 국가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등 3명이다. 애초 8명이 후보로 나섰으나 5명은 사퇴했다. 정승윤 최윤홍 후보가 단일화 협상 중이어서 변수가 있긴 하다. 그러나 대진표가 어떻게 되든 남은 2주만이라도 제대로 된 선거운동 자세를 보이라는 주문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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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20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정승윤 전 국가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국제신문 DB·각 캠프 제공 |
이번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교육수장을 뽑는 선거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교육정책이나 비전 제시는 뒷전이고 오로지 당선을 위한 후보 단일화 정치공학에 매몰된 모습이었다. 그 과정에서 상대를 향해 쏟아낸 비방과 막말, 특정 진영을 의식한 노골적인 정치 발언과 행보는 교육판이 아니라 정치판을 방불케 했다. 지금도 누군가는 “체제 전쟁의 일환이다. 좌파 교육감을 막아야 한다”고 소리치는가 하면,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후보가 선거판을 이념의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고 맞받고 있다.
며칠전 정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실태조사에서 부산은 7대 특별·광역시 중 서울 다음으로 비용을 많이 지출하는 도시로 드러났다. 1인당 월평균 50만 원에 가깝다. 돈을 이렇게 쏟아 붓는데도 학업성취도는 갈수록 낮아진다. 지역 내 동서 격차도 심하다. 학부모의 공교육 붕괴 걱정은 이제 포기에 가깝다. 학령 인구가 전국 어느 대도시보다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필요가 없어진 교육시설 처리 숙제도 만만치 않다. 남아도는 교육교부금 역시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부산 교육이 처한 이런 절박한 현실이 통학차량 지원, 유치원 무상교육, 인터넷 강의 확대 같은 느슨한 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교육문제는 지역 소멸과 국가 불균형 발전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지만, 후보들의 공약 어디에서도 정교한 접근을 찾기 어렵다. 단일화 신경전 때문에 각 후보의 역량이나 공약 실현 가능성을 검증할 기회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
부산시교육감은 30만 명이 넘는 학생과 그들의 학부모, 교직원을 아우르고 연간 6조 원 예산을 집행하는 교육시장이다. 후보 각자가 그만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재선거가 전임 교육감의 불명예 퇴진으로 치러지는 고비용 선거라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한다. 문제는 부산 시민의 관심이다. 동시선거가 아니라 단독선거일 경우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장담할 수 없다. 2007년 단독선거 투표율은 15.3%에 불과했다. 그래서 ‘직선제를 폐지하자’ ‘시장과 러닝메이트로 하자’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교육이라는 본령을 저버리는 행위로 유권자의 무관심과 혐오를 부추겨선 안된다. 평일인 다음달 2일 시민이 투표장으로 향할지 말지는 지금부터 후보들 하기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