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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루마니아 원전 계속운전, K-원전도 함께 한다

이상욱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장

  • 이상욱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장
  •  |   입력 : 2025-04-17 18:40:0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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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산업협회가 지난해 말 수주에 성공한 루마니아 원전 계속운전 설비 개선사업에 대한 수출 일감 설명회를 최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원전 협력기업 70여개 사가 참여해 K-원전 생태계에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사업 대상인 루마니아 원전 체르나보다 1호기는 캔두(CANDU)형 중수로로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2027년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2030년 계속운전을 목표로 설비 개선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캐나다 캔두, 이탈리아 안살도와 컨소시엄을 꾸려 총사업비 2조8000억 원 규모의 설비 개선 사업을 수주했으며, 한수원과 국내 협력기업은 주기기 교체 등 시공 총괄과 주요 인프라 시설 건설을 담당한다. 설명회에서 한수원 컨소시엄은 설비개선 사업 추진 현황 및 구매 예정 기자재 품목, 입찰 절차 등을 소개하고, 관계 기관에서는 해외 진출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산자부는 이번 설명회가 원전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 확대 모멘텀을 마련하고, 한수원과의 동반진출뿐만 아니라 캔두 안살도와 같은 해외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수출방식 다각화 기회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주요국들은 탄소중립 실현과 전기화 시대, AI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육성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신규 원전 건설과 계속운전, 소형모듈원전(SMR)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원자력발전을 확대하고 있다.

원전 계속운전은 신규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서 즉시 가용 가능한 무탄소 전원이자 기존 원전의 절반 이하 발전원가로 상시 전력 공급이 가능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자산이다. 전 세계의 운전허가 만료 원전 285기 중 258기(91%)가 계속운전을 선택했다. 세계 최대 원전 운영국(94기)인 미국은 올해 가동 40년이 넘는 원전의 수가 지난 해보다 7기 늘었다. 최대 80년까지 가동 가능한 2차 계속운전은 22기가 신청해 8기가 승인을 받고 14기가 심사 중에 있는 등 원전 장기운용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최초 운전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10기의 원전에 대한 계속운전이 올해부터 본격 개시된다. 이들 원전 10기의 전기 공급 용량은 8.45GW에 달하며 이는 우리나라 총 발전설비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러한 때 루마니아 원전 계속운전 프로젝트에 한수원을 필두로 한 K-원전 주요 협력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한수원을 비롯한 협력기업들이 50여 년간 축적한 운영·정비 분야 기술력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정부와 업계는 해외 대단위 원전 사업 수출 기회 확대와 국내 신규원전 건설 및 계속운전, 혁신기술 개발로 원전 산업 생태계와 연계 산업군이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과 협력기업은 루마니아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에,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2·3·4호기의 적기 재가동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K-원전 훈풍이 우리나라가 에너지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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