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2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땅꺼짐(싱크홀) 사고에 대한 부산시 감사위원회 특정감사 결과가 22일 공개됐다. 감사위원회는 대형 싱크홀이 379㎜에 달하는 집중호우와 더불어 차수 공사, 흙막이 가시설 공사 중 시공 관리 소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교통공사에 행정조치 10건, 신분 조치 33건, 11억5900만 원의 설계 변경 감액 조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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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2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에 대한 부산시 감사위원회 특정감사 결과가 22일 공개됐다. 사진은 최근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에 발생한 싱크홀. 국제신문DB |
앞서 지난해 9월 21일 오전 사상구 학장동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에 달하는 싱크홀이 생겨 소방배수 지원 차량과 5t 트럭이 빠졌다. 감사위는 당시 사고가 379㎜에 달하는 집중호우 때문에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감사 결과, 비 탓만 할게 아니었다. 부산교통공사, 건설사업관리단, 시공사 등의 총체적 시공·감독 부실이 빚은 인재였다. 건설사업관리단은 차수 품질시험 자격이 없는 하도급업체가 시험·작성한 품질시험 보고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이후 시공사에 본선 구간 굴착 작업을 진행하도록 해 굴착 중 지하수, 토사 유출 문제가 발생했다. 시공사는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토류판을 엉성하게 설치했고 이를 고정하는 엄지말뚝도 설치하지 않았다. 공사 구간이 넓어지는 부분에서는 필요한 설계도면을 작성하거나 검토하지 않아 제대로 시공하지 못했다.
부산교통공사의 부실한 공사 감독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사 진행이 계획보다 늦어지면 이유를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데 지시만 하고 대책이 수립·이행됐는지 지도와 점검을 하지 않았다. 특히 새로운 공법 적용이 어렵고 추가 예산 확보가 곤란하다는 이유로 상부에 공사 진행상 문제점을 보고하지 않았다. 그동안 공사 구간이 매립지라 지반 구조가 취약하다거나 땅 속 노후 상하수도관이 공사로 충격을 받았다는 등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런데 부산교통공사와 시공사 등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실공사, 안전불감증 사고라는 게 밝혀졌다. 이번 감사 결과로 사상~하단선 2공구 공사 현장 전반에 걸친 안전 관리에 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부산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에는 2023년 이후 14차례 싱크홀이 발생했다. 공사 주체인 부산교통공사는 상하수도 노후화, 집중호우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부산시 사고조사위원회 발표에서도 차수·흙막이 공법 문제가 지적됐다. 싱크홀 주 원인이 부산교통공사에 있다는 의미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런 조사 결과에도 차수 공법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대신 차수 성능을 높이는 약품을 주입하는 보완 방식을 채택했다. 이후 싱크홀이 또 발생하면서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부산시도 시민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대책 이행 여부를 면밀히 확인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