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지속되는 대형 산불, 예방책 마련 시급하다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25-04-23 18:46:4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부터 이어진 최악의 산불로 애써 가꾼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국민도 막대한 인명·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피해만 해도 산림 9만 ㏊가 소실되고, 주택 4000여 동이 사라지는가 하면, 사망자가 31명이 나오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리산권으로 산청에서 발화돼 하동으로 넘어간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도 3300여 ㏊에 달한다. 창녕에서 온 공직자와 소방대원 4명이 산청에서 산불 진화를 하다 화마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창녕에 분향소가 마련되고 뜻 있는 사람들이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제는 최악의 산불이 계속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산불이 커진 것은 지구온난화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여름이 길어지고 기온이 3월부터 초여름처럼 올라가면서 나무와 숲이 말라 작은 불씨가 막대한 산불피해로 이어지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

1967년 정부차원에서 산림청이 발족되고 그간 이어진 산림녹화정책은 성공사례로 회자된다. 녹화에 성공했지만 산림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인명피해까지 이어지니 성공한 정책을 지켜내는 일도 그 만큼 어려워진 셈이다.

기자는 지난달 김해 최대 산불 현장을 목도했다. 지난달 22일 한림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한림면 70여㏊를 태우고 4일만에 진화됐다. 산불을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산불의 무서움을 절감할 수 있었다. 헬기 6~8대가 동시에 주변 저수지에서 물을 퍼와 뿌리기를 반복했지만 야간 작업이 불가능한 헬기가 오후 6시30분 떠난 뒤 다시 불이 되살아나기를 반복했다. 이제는 헬기만으로 불을 쉽게 끌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는 현실을 지켜봤다.

김해시 산림당국과 소방서 관계자들은 낙엽층이 수십m 쌓이고 다져지면서 이 층이 숯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잔불이 되살아나는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산불 피해가 연례행사처럼 될 가능성이 높기에 정부나 산불 진화당국도 대책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산불 진화당시 투입된 헬기도 급수 용량을 높이고 노후한 헬기는 교체가 시급하다.

김해 현장에도 수많은 헬기가 투입됐는데, 한번에 200ℓ를 급수 할 수 있는 적은 헬기부터 4000ℓ를 급수하는 대형까지 천차만별이었다.

경남 지자체들은 헬기를 임차해 쓰는데, 앞으로 급수 용량이 큰 대형헬기 임차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산불을 끌 수 있는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물론, 많은 예산이 들겠지만 이는 산림청 차원에서 보전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임도 개설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는다. 잔불정리 때 소방대원이 산의 임도를 따라 산 중턱까지 올라가 물을 뿌리는 살수차를 동원한다.

김해시도 이번에 살수차 5대를 화재 현장 임도에 배치하고 호스를 대원들이 끌고 정상으로 올라가 잔불 정리를 했다. 하지만 살수차가 드나들 수 있는 임도가 부족하다. 김해는 임도가 26개 노선, 100㎞에 불과하다.

임도를 낼 경우 산주가 보상비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쉽지 않다고 지자체는 호소한다. 이제부터라도 산림청과 지자체는 산불 위험이 큰 곳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임도를 개설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현재 김해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재선충 차단을 위해 소나무를 베어내고 병해충에 강한 편백과 참나무를 심는 수종갱신을 진행중이다. 전문가들은 소나무가 몸체의 송진 성분 때문에 산불에 취약해 큰 피해를 낸다고 지적한다. 실제 김해시 산림당국이 최근 화마가 지나간 한림면 산불 현장을 둘러보니 불에 그을린 소나무는 고사했지만 참나무 등 활엽수는 비록 검게 그을리고도 새순이 돋아나고 있었다.

세계에서 유례 없는 산림녹화정책을 성공시킨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소중한 산림이 불타고 인명과 재산피해를 내는 산불 방지 방안이 거국적으로 마련돼야 하는 시점이다.

박동필 사회부 부국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5. 5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6. 6“‘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7. 7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8. 8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9. 9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10. 10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5. 5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6. 6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7. 7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8. 8[속보]‘재정 빨대’·사과 논란 추미애, 국감서 소방관들에게 재차 사과
  9. 9‘조희대 탄핵’ 민주당 “당내 의견수렴…국감 이후 살피겠다”
  10. 10국힘 박수영, 퐁피두 백지화에 1인 시위…”도시 경쟁력 높일 기회 날려“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4. 4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뭐라노] ‘가덕’ 공사비 상향 문서화 갈등…11월 착공 불투명
  7. 7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3. 3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7. 7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4. 4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7. 7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8. 8[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9. 9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10. 10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난 짜장”
은정이라는 이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면전환용 대법원장 탄핵, 민심이반 부른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예외규정 개선 필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