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과 음악인들의 숙원사업이던 부산콘서트홀이 드디어 오는 6월 20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시민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좀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이 홀은 2021년 옛 하야리아부대 부지였던 부산시민공원 내에 착공됐고 4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부산콘서트 홀은 2027년 완공 예정인 오페라하우스(부산 동구 북항재개발지역)와 함께 부산음악의 양대산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에는 시민회관과 문화회관이 연주홀로 소임을 다해 오다 세계적 수준의 음악전문 연주홀을 가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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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월 정식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 국제신문DB |
부산콘서트홀의 약 2000석 대공연장은 포도밭(빈야드) 형태의 현대적 디자인으로 건축되었고 파이프오르간도 갖추고 있다. 정식개관을 앞두고 지금은 시범연주 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개관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개관 축하연주에는 예술감독 정명훈의 지휘아래 베토벤의 삼중협주곡, 합창교향곡, 피델리오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그리고 조성진, 선우예권, 이구데스만 등의 월드 클래스 연주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주를 위해 세계적 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 출신들의 단원들로 구성된 APO(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결성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부산에서 세계적 연주자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볼 수 있게 됐다.
독일은 음악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나라이다. 80개의 오페라극장과 135개의 오케스트라를 갖고 있고 운영의 80%를 국가가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미국이나 영국 등 많은 나라들은 매표, 음반 등 자체수입과 기업, 개인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클래식이 쇠퇴하고 있는 요즈음 대부분의 악단은 이전에 비해 존폐 위기를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부산콘서트홀은 부산시가 운영을 하니 그런 면에선 고무적이다. 그러나 재정보다는 홀을 채워나갈 콘텐츠와 시민의 참여가 더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서양음악의 역사를 보면 작곡가와 연주홀, 오케스트라는 삼위일체 한 몸으로 늘 같이 공존하면서 발전해왔다. 지휘자는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하고 오케스트라는 그 곡을 초연하고 비평가와 청중들은 박수와 비판을 보내며 진화하고 살아 남아 왔던 것이다.
그리고 재정과 관련한 현실적 문제에 부딪혔을 땐 쉽고 편한 대중성을 지향할 것인지, 아니면 힘들어도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선택할지 등 정체성과 방향의 문제는 어렵지만 확실해야 한다. 부산콘서트홀도 이런 음악의 정체성을 지향하고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흔히 오케스트라의 음향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장중한 현의 저음이 돋보이는 독일식, 목관의 화려함이 특징인 로만식, 거칠고 압도적인 음향의 러시아식들이 대표적인데 APO의 음향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오스트리아 빈,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서 깊은 문화의 도시들은 모두 연주홀과 오케스트라가 지역의 랜드마크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인 독일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1548년 시작됐다. 모두 지난한 역사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는 역사가 일천하지만 특유의 열정으로 시간의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부산콘서트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시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진정한 문화 아이콘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리고 부산시민도 엄청난 문화적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누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부산콘서트홀을 가장 빛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