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지방의 곡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5-04-30 18:50:07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준공 이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악성으로 분류되는 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가 관련 통계가 나온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기준 2438가구로 2월(2261가구)보다 한 달새 8%가량 늘었고 역대 최대였던 지난 1월(2268가구) 수치를 두 달 만에 가뿐히 넘어섰다. 부산의 전국 순위는 대구(3252가구) 경남(3026가구) 경북(2715가구)에 이어 네 번째다.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건설·부동산 경기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오르며 1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강남 3구 중에서도 서초·송파구는 0.18% 오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방 건설·부동산 시장은 찬바람이 쌩쌩 분 지 오래다. 올해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은 대구 광주 세종에 이어 부산이다. 4월 셋째주 기준 부산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으며 2022년 6월 이후 3년 가까이 한 번의 오름도 없이 주구장창 떨어지고만 있다. 코로나 팬데믹 때 비정상적으로 올랐던 집값이 제자리를 찾는다고 하기에는 거래 및 신규 분양 실적이 정상적이지 않다. 집값이 떨어지면 매수자가 나서고 매매가 일어나야 하지만 지금은 모두 관망할 뿐이다. 다른 집으로 이사가고 싶어도 현재 집이 팔리지 않으니 움직일 수 없다.

그렇다고 신축 아파트에 수요자가 몰리는 것도 아니다. 국내 한 시중은행이 부동산 청약홈 데이터를 재가공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전국 분양 단지 308곳 중 지방에 공급된 단지는 165곳(53.6%)으로 수도권(143곳·46.4%)보다 많았다. 하지만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방이 7.0대 1로 수도권(71.4대 1)의 10분 1에 그쳤다. 지방 분양단지는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쌓인다. 준공 후에도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아있으면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지역 건설사는 ‘돈맥경화’를 앓게 되고 결국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를 맞는 상황이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런 비정상적인 분양 상황이 이어지면 오는 2027년께 결국 아파트 공급 부족상황이 벌어지며 악순환이 고착화할 것을 우려한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 지역별 대규모 개발사업 조기 시행 등 대책을 내놨지만 한 달이 넘도록 지방 시장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방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와 주요 산업 부재, 지역 경제 붕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이제까지 해 온 단순한 대책만으로는 지방 시장을 살릴 수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정말 수도권과 지방을 분리해 맞춤형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분양 문제 해소 및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제 및 대출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 취득세 중과 등 세제 및 대출 규제는 투자 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마저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지방의 경제적 여건은 수도권과 판이하게 다르다. 서울 집값 상승 문제 때문에 전국을 똑같이 묶어버리면 경제 체력이 약한 지방은 죽을 수 밖에 없다. 당장 오는 7월부터 더욱 강력한 대출 규제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정책이 시급한 이유다.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주요 산업이 약한 지방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오죽하면 각종 경제지표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산시와 대구시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공동 대응하자며 손을 잡았겠는가. 두 지자체는 비수도권 세금 감면과 대출 규제 완화 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시장 회복 방안을 찾기로 했다.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이야말로 파격적인 지역별 맞춤형 건설·부동산 정책 공약 및 실행으로 지방 경제에 활기를 북돋우고 더 나아가 지방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지방의 곡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조민희 경제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0. 10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8. 8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9. 9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10. 10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8. 8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9. 9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10. 10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5. 5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6. 6‘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7. 7‘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8. 8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9. 9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10. 10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지긋지긋한 론스타
어떤 ‘최장수’ 기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79년 정론 국제신문 정상화 요구 들불처럼 번진다
노후 원전 사용연장 안전에 일말의 의심 남지않게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