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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후보 단일화 자중지란, 국민의힘 자멸의 길 가나

김문수 한덕수 재회 입장차 재확인

“소모적인 제 팔 흔들기” 싸늘한 민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5-05-08 18:52:1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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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맞서 온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8일 2차 회동을 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언론 공개 회동에서 입장차만 확인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는데 정당 등록도 안하겠다는 사람이 뒤늦게 나타나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우리가 협상을 미루고 할 여유가 없다”며 “모든 것을 당에 맡기겠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시한 ‘단일화 로드맵’ 시한은 9일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의 단일화 타결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경선을 진행해 놓고, 정치 경험이 없는 한 후보를 끌어들여 단일화 시도를 하니 이런 논란이 불가피하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단일화가 돼서 본인에게 꽃가마를 태워주면 입당하겠다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입당도, 후보등록도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체가 뭔가”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지난 7일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데는 친윤석열 주도의 당 지도부 책임이 작지 않다. “당무 전반 모든 권한을 대선 후보가 우선해 가진다”는 당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단일화 추진기구 구성을 몰아붙이는 등 김 후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물론 김 후보도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에 적극 나설 것처럼 행동해 당내 지지를 얻었다가 선출된 뒤론 버티기를 하며 분란을 자초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도부가 결정한 한 후보와의 양자토론과 여론조사 경선을 거부했다. 대신 오는 14일 방송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틀 안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서 여론조사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전국위원회(11일)와 전당대회 절차를 밟아 ‘후보 교체’ 강행도 시사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회견하는 모습”이라며 “한심하다”고 말했다. 거대 정당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충돌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는 국민은 한숨이 나온다.

6·3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으로 빚어진 국정혼란을 제대로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어떻게 분열된 나라를 통합하고 경제·안보 위기를 벗어날지, 국가 비전을 고민하지 않고 두 후보 모두 ‘제 팔 흔들기’를 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를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후보 단일화 과정 갈등을 지켜보는 국민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은 물론 지지층마저 쫓아내며 자멸의 길로 가고 있는 셈이다. 이래서는 단일화 효과를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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