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스포츠로 부산에서도 마니아층이 두꺼운 종목이다. 하지만 부산의 골프 엘리트 스포츠 학생 선수 현황을 보면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골프협회에 따르면 2010년 203명이던 부산의 골프 엘리트 스포츠 학생 선수는 2020년 전후 100명 이하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겨우 100명을 넘겼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여자부 개인 단체 동반 우승의 기량을 발휘했다. 이 대회의 주역인 성아진 선수가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것은 다행이다. 부산의 골프산업이 어떤 문제에 처해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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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산 남구 부산골프클럽에서 스윙분석을 받고 있는 강예서(현 학산여중 1년) 주니어 골프선수. |
우선 골프 엘리트 스포츠의 퇴화 현상은 부산의 고령화 저출산과 상관관계가 있다. 골프 가능 인구의 감소, 경제성장 둔화 등이 골프 선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많은 유망주가 주변 지역 학교로 전학을 가거나 아예 ‘인 서울’을 택하는 상황을 지켜볼 때 골프인으로서 안타까움이 크다. 다만 충북 호남 제주 등의 골프 등록선수가 부산보다 더 많은 것을 보면 절대적 원인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유라 사건 이후 강화된 엘리트 스포츠 학생 선수에 대한 학습권 보호, 코로나19 당시 골프 인기에 따른 골프장 이용료 인상도 엘리트 선수 육성에 걸림돌이 되었다. 심지어 골프장에서 엘리트 선수의 신중한 플레이가 경기 진행을 더디게 하고, 다운블로(Down Blow·아이언으로 공을 내려찍어 치는 타법)가 잔디를 훼손한다는 부정적 인식도 커졌다. 이로 인해 몇몇 골프 클럽에서는 회원 권리 보호 차원에서 ‘주니어 선수 입장 금지’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제는 지역사회 기여 차원에서 주니어 선수에 대한 특별할인, 정규시간 외 9홀 라운딩 무상 허용 등 과감한 지원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다. 골프가 축구 야구처럼 스포츠클럽이 되어 해당 골프장에 소속된 주니어 선수들과 평소 라운딩도 하고 이들의 경기를 함께 응원하는 문화가 조성됐으면 한다. 그리고 주니어 선수들을 지원하는 착한 골프장은 적극적으로 홍보해줘야 한다.
부산 근교에는 2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 각각의 골프장이 부산지역의 주니어 골프선수 3~4명에게 그 기회를 준다면 부산의 엘리트 선수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과거 일부 골프장이 해당 지역 주니어 선수들(초등학생)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을 지원한 바가 있다. 그 선수가 지금 1부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골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초등학생들의 골프 입문 프로그램으로 ▷방과후교실 개설 ▷골프 연습장의 시설 기부 ▷골프장의 코스 기부 등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부산골프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최첨단 골프분석센터, 과학적인 훈련센터를 건립하면 굳이 ‘인 서울’하지 않더라도 부산에서 최고의 분석과 훈련을 받을 수 있다. 골프 관련 첨단센터 건립은 주니어 선수뿐만 아니라 부산골프 전반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부산시골프협회의 주니어 육성기금을 확대해야 한다. 부산이 배출한 스타 골프 프로, 골프 사랑 기업인 등을 통한 기금마련 캠페인으로 후원을 장려해 볼 필요가 있다. 올 10월 부산에서는 제106회 전국체전이 개최된다.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부산 주니어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