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부산콘서트홀 개관, 클래식 도시로 도약 기회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7-02 18:46:1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의 첫 클래식 전용홀로 관심과 기대를 모은 부산콘서트홀(부산진구 연지동)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지난달 20일 개관식을 열고 21~28일 개관 페스티벌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부산콘서트홀은 이번 달부터 다양한 기획 및 대관 공연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콘서트홀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동안 부산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공연장, 세계적인 명성의 정명훈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볼 수 있는 무대, 연주자의 작은 소리까지 전하는 음향…. 대공연장(콘서트홀) 이형벽돌 마감재로 인한 음향은 호불호가 있지만, 보통 콘서트홀의 소리가 자리 잡기까지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부터 음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파악하고 조절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콘서트홀의 개관을 옆에서 지켜보며 크게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제 부산에도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장이 생겼고, 유명 연주자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보고 싶은 공연을 찾아 일부러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특히 젊은 관객이 북적이는 클래식 공연장이 생긴 것이 고무적이었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부산콘서트홀 앞은 친구, 연인과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젊은 관객들이 눈에 띈다. 온라인 예매로 티켓을 판매하다 보니 비교적 유리한 젊은 관객이 티켓을 많이 구매한 영향이다. MZ 관객이 북적이는 클래식 공연장이 생기다니. 부산 문화계에 활기가 도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개관 페스티벌에서 부산의 클래식 수준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개관식 공연 당시 관객들의 비매너 행동이 도마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부산시가 지역 유력 인사들과 시민을 초청한 개관식 공연에서 관객 일부가 휴대전화로 공연 장면을 촬영하다 제지당했고, 곡이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중간 박수를 치는 바람에 공연의 몰입도를 해쳤다.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의 부진 역시 우려가 현실이 된 지점이었다.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공연은 수준 높은 무대에도 불구하고 매진되지 않았다. 아직은 인지도가 낮은 고가의 공연에는 티켓 구매가 인색하다는 점에서, 부산 관객에게 오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익숙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콘서트홀 개관은 ‘클래식 도시 부산’에 대한 기대도 안겼다. 무료이긴 했지만 소프라노 조수미가 출연한 파크콘서트에 3만 명 넘는 관객이 몰렸고, 조성진의 공연은 티켓 오픈 30초 만에 매진됐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오르간 연주자의 공연까지 ‘매진 행렬’이 이어진 것까지 부산이 클래식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계기로 클래식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제부터 부산의 클래식 시장을 키우기 위해 각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시를 비롯해 클래식부산과 (재)부산문화회관, 각 구 문예회관, 음악인과 음악단체까지 함께 클래식 관객을 늘리는 데 힘써야 한다. 수준 높은 공연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까지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늘리고, 각 공연장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관객을 끌어 모아야 한다. 클래식에 관심 없는 이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며,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를 인재도 키워야 한다. 누가 주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부산콘서트홀, 나아가 부산오페라하우스를 향한 시민의 염원에 부응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21일 부산콘서트홀을 방문한 라 스칼라(이탈리아)의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 극장장의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대한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라 스칼라에선 6살부터 오페라를 볼 수 있고, 교사들에게 오페라 공연 보는 방법을 교육합니다. 시민 모두가 오페라 극장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것, 그런 인식과 토대부터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김현주 문화라이프부 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4. 4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5. 5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8. 8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7. 7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배우 한선화
유튜브 쇼츠 정치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삼전 영업익 107조 시대…미래기금 지방우대 필요하다
‘부캉이 열풍’이 던진 부산관광 활성화의 과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