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공동어시장, 역대급 어획과 현대화 사업의 현실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5-12-03 19:19:5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부산 공동어시장은 30년 만에 처음 보는 ‘역대급’ 고등어 풍어로 활기가 넘친다. 지난달 22일 평소 대비 1.5배에서 2배에 달하는 22만 상자(약 5500t)가 위판됐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고등어 어장이 제주 근해를 넘어 동해까지 확대되면서 이례적인 어획량을 기록했다. 연초 목표였던 위판 금액 3000억 원을 조기 달성했다. 한국 수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동어시장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와 한계도 동시에 보였다. 하루 처리 가능한 물량(5만~6만 상자)을 훨씬 초과하는 고등어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다음 날까지 작업을 이어가거나 인근 공판장으로 물량을 옮겨야 했고, 운반선 부족 문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고등어 풍년 속에서 공동어시장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음 달 총사업비 2412억 원 규모의 현대화 사업이 첫 삽을 뜬다. 60년 역사의 어시장을 미래형 수산 유통 허브로 탈바꿈시킬 오랜 숙원 사업이다.

하지만 공사시간 중 위판 공간이 줄어 공동어시장은 대체 위판 시설을 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위판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위판량이 많은 성수기(10~3월)에는 공사를 최소화하고, 비수기를 중심으로 3단계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부지 내 유휴부지 등 대체위판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사 기간 동안 위판장 면적의 60~70%만 사용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눈앞에 놓여 있다. 이는 공동어시장이 단순히 ‘어획’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유통 및 처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추진될 위생적이고 자동화된 저온 유통 시스템과 선별기 가동, 온라인 경매 플랫폼 도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수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적인 발전 방향이 될 것이다.

현대화 사업은 부산공동어시장이 미래형 수산 유통 허브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다. 공동어시장 정연송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줄곧 현대화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단순한 위판장을 넘어 ‘미래형 수산 유통 허브’라고 외친다. 실제 4년 여의 공사 후 공동어시장은 산지 위판, 유통, 해양관광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위생적이고 자동화된 저온 유통 시스템, 온라인 경매, 데이터 기반 유통 등 혁신 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를 통해 공동어시장은 어업인, 유통인,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상생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어시장은 국내 연근해 위판량의 30%, 고등어는 전국 유통량의 80%를 담당하는 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이다.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 수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출발은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성공이다. 현대화 사업의 성공 여부는 공사 기간 중 안정적인 위판 기능을 유지하는 데 달려 있다. 정 대표이사는 “단 하루도 위판을 멈출 수 없다”며 대체 위판장이 마련되지 않아 고등어 성어기에 물량이 타 지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절박함을 호소했다.

공동어시장은 현대화 사업 기간 야외 주차장, 유류 탱크 부지, 자회사 위판장 임시 활용 등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대체 위판장 및 대체 업무시설 마련이 꼭 필요하다. 현대화 사업의 본질인 ‘지역 수산업의 생존’에 걸린 중대한 문제다.

부산시는 눈앞의 예산 문제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산 유통 허브로서의 부산의 위상을 지키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이달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양수산부도 이러한 혁신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현장 중심으로 민첩하게 대응하는 정책과 재정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장호정 해양수산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4. 4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0. 10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4. 4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7. 7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0. 10北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지뢰 폭발 사건은 한국 자작극”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5. 5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6. 6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7. 7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0. 10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8. 8‘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9. 9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0. 10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근…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원칙이 흔들린 대가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AI가 찾은 보안 구멍
if, 손아섭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산업은행 부산 이전 혼선 키운 정부, 명확히 답하라
공공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관리감독 강화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