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선언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을 돌파한 기세를 몰아 ‘글로벌관광 도시 부산’의 기치를 내걸었다. 부산시는 지난 4일 5대 추진 전략과 15대 추진과제를 담은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관광 지출액 1조5000억 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2035년으로 예정된 남부권 관문공항 가덕도신공항 개항 이전에 부산을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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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대만관광객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둘러보고 있다. 국제신문 DB |
전략의 핵심은 부산 권역별 테마관광 인프라를 확보한 체류형 상품의 다양화다. 동부산은 프리미엄 휴양형, 서부산은 생태·자연형, 원도심은 역사·문화형 테마 관광단지를 개발해 부산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관광객 발길을 잡겠다는 것이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과 퐁피두센터 부산 건립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 시설을 확충하고, 낙동강 국가정원 지정 및 금정산 국립공원 연계 관광을 통해 생태·등산 관광도 활성화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메가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부산시는 2030년까지 12조 원을 투자해 글로컬상권 30곳을 조성, 특색 있는 골목상권을 키울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결국 재미있는 도시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각양각색의 ‘재미’를 가진 관광 콘텐츠를 강조한 이 말은 되새겨 볼 만하다. 부산은 서울과 제주 사이에 끼인 ‘어중간한’ 경유형 관광로 여겨졌다. 볼거리와 놀거리, 쇼핑 인프라는 서울에 밀리고, 자연경관과 휴양 인프라는 제주보다 못하다 보니 당일 코스로 스쳐 지나가는 저가상품형 관광도시로 평가절하 됐다. 승부수는 관광 콘텐츠다. 부산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가 결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재방문을 유도한다.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나 베로나의 줄리엣 생가 같은 유명 관광지는 겉모습은 일반 관광지와 다를 바 없지만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입혀지면서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콘텐츠가 가진 힘이며 ‘재미’가 발휘하는 파급력이다. 이미 감천문화마을이나 영도 흰여울마을은 독창적인 공간과 콘텐츠로 많은 관광객을 유입시킨 바 있다.
무엇보다 부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킬러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 해양이 결합된 관광 콘텐츠다. 수륙 양용 투어버스와 해상관광택시는 부산의 특색을 100% 강조할 수 있다. 멋진 밤바다를 활용한 ‘별바다 부산’ 관광 상품도 해양도시의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콘텐츠다. 지난달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관광 정책토론회에 앞서 시민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이 10년 뒤 부산의 바람직한 도시 이미지로 ‘세계인이 찾는 해양 K-관광·문화도시’를 꼽았다. 부산의 성장 전략으로는 ‘해양축제와 K-컬처를 결합한 도시 브랜드 강화’(46.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해양·문화 관광 콘텐츠는 부산의 미래를 이끌 확실한 신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