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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AI 커닝 비상 대학가, 철저한 단속·실질적 교육 함께

인공지능 시대 시험관리 부담 가중

제재 만큼 학생 윤리의식 회복 중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5-12-15 18:27:3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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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대학가에 시험 관리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AI를 이용한 부정행위 때문이다. 2학기 기말시험을 앞둔 부산지역 대학들은 검증 프로그램 도입과 대면 시험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학교육의 의미가 과거에 비해 축소된 측면은 있지만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이 부정행위 방지책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은 씁쓸하다.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세대의 윤리 의식마저 점차 흐릿해지는 세태는 우려를 더한다.
부산지역 한 대학의 기말고사 시험 모습. 국제신문 DB
경성대는 AI 커닝 방지를 위해 담당 교수의 시험 감독·대면 시험을 의무화했다. 부경대는 시험 중 휴대전화 등 외부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단순한 지식 측정 문제를 출제하지 않도록 교수들에게 당부했다. 부산대는 AI 윤리의식 개선을 위한 안내문을 공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정행위 적발 때는 징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아대 해양대 신라대 등은 AI 커닝이 적발되면 행위 계획성과 가담 규모를 고려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강력한 징계를 도입해 이 같은 부정행위의 싹을 자르고 발전적인 AI 활용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AI가 발전하면서 대학은 물론 고교에서도 이미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학생들이 AI를 이용해 리포트나 과제를 하는 일은 일상이 됐다. 천편일률적인 과제 내용에 대학들은 AI 검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대응책을 만들었다. 지난 10월에는 연세대에서 수강생 600명 규모 비대면 수업 중간고사 때 40명이 AI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충격을 줬다.

혁신적인 기술은 활용 방안에 따라 사회에 득이되거나 실이 되기도 한다. 다만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사회적 성숙도나 윤리 의식이 뒤처져 발생하는 문화지체현상은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AI 부정행위 문제가 커지면서 교육부는 정부 차원의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 내년 상반기에 발표한다. 대학들도 자체적인 AI 활용 가이드라인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AI 커닝 방지책이나 징계 강화 등 물리적인 대응책은 한계가 있다. 압력을 가하면 풍선효과가 나타나 그것만을 회피하는 또 다른 꼼수가 등장한다. 대학들도 AI 판독기를 도입해 대응하고 있지만, 단어 치환이나 일부러 띄어쓰기 오류를 넣는 등 검증을 우회하는 방법이 퍼지면서 사실상 효과가 없다. 근본적으로 윤리 의식의 회복이 필요한 이유다.

고교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AI의 편리함에 빠져 공정과 노력을 경시하는 풍조는 안타깝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팽배한 ‘결과 만능주의’가 만들어 낸 찌꺼기일 수도 있다. 정치와 경제 모든 분야에서 목적 달성이 부정한 수단마저 정당화 하는 세태가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는지 모른다. ‘나만 성공하면 된다’는 편협하고도 위험한 생각이 전염병처럼 번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둡다. 도덕성의 복원력이 떨어진 사회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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