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트럼프의 ‘반환경 폭주’

임훈 독자여론팀장

  • 임훈 기자 hun@kookje.co.kr
  •  |   입력 : 2026-02-18 18:35:1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이 미국, 아니 지구적 논란이다. 온실가스에 대한 위해성 및 원인·기여 판단(Endangerment and Cause or Contribute Findings for Greenhouse Gas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위해성 판단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가격 인상을 초래한 오바마 시대의 재앙적 정책이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독설을 날렸다. 또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단일 규제 완화 조치’라거나 ‘1조3000억 달러 이상의 규제 비용이 사라진다’,‘시동이 더 잘 걸리고 훨씬 적은 비용으로 더 잘 작동하는 차를 얻게 될 것’이라는 사탕발림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의 말처럼 ‘위해성 판단’은 오바마 행정부가 어렵게 만든 지구 온난화 지연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가지 핵심 온실가스를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해를 끼치는 오염원으로 지정했다. 당시 200쪽 분량의 분석 보고서, 38만 건이 넘는 시민 의견, 두 차례의 공청회를 거쳐‘위해성 판단’ 규정이 탄생했다. 이 규정은 이후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주 정부가 자동차 배기가스나 발전소 온실가스 배출 등을 규제하는 핵심 근거가 됐다. 덕분에 지난 10여 년 동안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하락 추세를 유지했다. 그런 친환경 규정을 트럼프가 전격 폐지한 것이다.

트럼프의 글로벌 추세에 역행한 기후정책은 예견된 일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집권 초인 2017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합의인 파리기후협정(Paris Agreement) 탈퇴를 선언했다. 당시 트럼프는 파리협정이 미국의 경제 주권과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적인 탄소 감축 결의를 비판했고 다자체제에서 이탈했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 첫날 파리협정에 재가입하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다시 이를 뒤집었다. 그리고 마지막 보루라 할 만한 ‘위해성 판단’까지 무력화했다. 자국의 이익 앞에서 전 지구적 기후위기도 무시하는 소위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 끝판왕이다.

문제는 트럼프의 규제완화는 단지 자국 내 환경정책 후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국제공조에서 이탈하면 EU 등 다른 나라의 탄소감축 의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 석탄을 두고 “여러 세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수십억 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트럼프 공개발언, 백악관에서 드러내놓고 석탄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을 어느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파트너로 생각하겠는가.

2030년까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을 2010년 대비 45% 줄이고 2050년경 온실가스 순배출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는 파리기후협정 목표가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 시장조사기관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잠정 집계치는 전년보다 2.4% 늘어난 59억 미터톤(metric ton)이다. 2005년부터 꾸준히 감소하다가 반등한 것이다.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방어기금(EDF)은 트럼프 행정부의 위해성 판단 폐기로 2055년까지 자국 내 대기 중에 최대 180억 미터톤의 기후 오염 물질 배출량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 배출한 양의 약 3배 규모다. 이에 따른 추가 오염으로 2055년까지 최대 5만8000건의 조기 사망과 3700만 건의 천식 발작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해당 단체는 밝혔다. 2100년 지구 평균기온이 현재 상태로 방치된다면 4.1~4.8℃ 오르고 파리기후협정 이상의 정책을 제대로 수행해도 2.3~2.6℃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민간단체도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대형산불과 초강력 태풍, 세계적 기후재난은 일상이 됐다.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다.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위기감은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임훈 독자여론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4. 4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7. 7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8. 8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9. 9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0. 10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