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이 지난 3일자로 정식 발효됐다. 지난해 11월 28일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안)’이 고시된 지 4개월 만이다. 이로써 금정산 관리권은 부산시 등 산이 걸쳐 있는 각 지자체에서 국립공원공단으로 공식 이전됐다. 공단은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인근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인력은 기존 준비단에서 13명이 그대로 승계됐고 예산도 일부 확보했다. 50~70명 규모의 정규 인력과 예산이 충분히 갖춰지기까지 당분간은 탐방로 정비를 비롯해 계도와 안내 중심 관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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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부산 금정구 금정산국립공원 남문 인근 등산로에서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금정산국립공원은 여러 면에서 유례가 없는 공원이다. 우선은 형태부터 도심형이다. 북한산 계룡산 팔공산 등 도심형 국립공원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도시 외곽에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진짜 도심형으로는 금정산이 최초인 셈이다. 도립이나 시립공원 승격이 아니라 비보호구역이 곧바로 국립공원화한 것도 선례가 없다. 이는 공단이 관리 노하우를 인수인계 받을 대상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금정산의 이런 특성은 국립공원에 대한 시민의 친근감과 접근성을 높이는 장점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부산 시민에게 금정산은 내집 앞마당, 혹은 뒷산과도 같은 존재였다. 부산과 경남 각지에서 이어지는 탐방로나 등산로만 해도 100개 이상이다. 단순히 등산이나 하이킹을 즐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산악마라톤 산악자전거 등 이용 형태도 다양하다. 사람이 많이 끓는다는 건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무단 취사나 야영을 일삼는가 하면 무허가 식당, 농막 등 불법 시설도 많다. 그로 인해 산불, 자연 훼손 사례가 실제로 잇따른다. 보존과 보호 못지 않게 이용과 개발 압력이 상존하는 것이다. 국립공원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이런 행위들이 철저히 금지되거나 일정 수준의 제재 혹은 제한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시민 저항이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금정산이 진정한 부산 경남의 환경 생태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과제일 것이다.
금정산은 수많은 희귀 야생동물이 자라고 각종 문화유산과 경관을 가져 최고의 국립공원이 될 수 있는 자원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연간 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부산은 바다 강 산을 연결하는 생태관광축을 완성해 한층 차원 높은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 공단 측은 현재 국립공원 관리를 위한 임시 마스터플랜과 장기 보존계획을 수립 중이다. 금정산이 도심형 국립공원인 만큼 자연문화자원의 보존 보호와 함께 시민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관리 방안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금정산을 부산 경남이 아닌 전국과 세계적 명소로 가꾸기 위해선 시민의 협조 또한 필수적이다. 여전히 70%에 달하는 사유지 매입도 금정산을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장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