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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 새 미래, 전문건설업계와 함께 짓자

새로운 시장 민선9기 출범 앞 도시재생·안전 과제 급부상

국책사업 지역참여 확대 관건…생활밀착 사업 활성화 절실

김형겸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 회장

  • 김형겸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 회장
  •  |   입력 : 2026-06-09 18:50:2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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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부산시장이 선출됐다. 시민은 새로운 리더십이 부산의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 주목하고 있다. 지금 부산은 산업구조와 도시환경, 인구구조 전반에 걸쳐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만이 아니다. 도시를 실제로 움직이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지역 산업과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주택 상당수는 준공 후 15년 이상이 경과했으며, 노후 아파트와 노후주택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 대규모 공급 중심의 도시개발 정책으로 성장해 온 부산은 이제 도시 유지·관리와 재생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부산의 주택사업은 신규 개발에서, 정비와 재생, 안전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 노후 공동주택 정비사업과 도시재생사업, 생활 인프라 개선사업은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기후 변화와 재난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도시 안전시설 확충과 체계적인 유지관리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는 단순한 시설 보수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경쟁력 확보의 문제이기도 하다.

부산의 새 도약을 이끌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중 하나인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부산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건국 이후 영남권 최대 국책사업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역시 부산의 미래를 바꿀 국가적 프로젝트다. 공항 건설과 연계된 물류단지 조성, 교통망 확충, 산업단지 개발은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실질적으로 부산 경제에 남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과 지역 인력이 사업 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특히 2550여 부산 전문건설업체들은 실시공을 통해 건설현장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들이다. 도로와 교량, 상하수도, 철근콘크리트, 조경 등 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주요 공정은 전문건설업체의 기술력과 경험을 통해 완성된다.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이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하고 축적된 기술과 인력이 지역 안에서 활용될 때 사업의 경제적 효과 역시 부산에 더욱 깊이 뿌리내릴 수 있다.

최근 지역 건설업계가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특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 중소 전문건설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와 자금난, 기술인력 부족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공사 물량 감소와 금융비용 증가로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지역 건설산업의 어려움은 단순히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지역 전문건설업이 무너지면 지역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건설업은 제조업 운송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건설업체의 경영 악화는 지역 고용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활밀착형 건설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노후주택 정비, 골목길 환경 개선, 보행환경 정비, 배수시설 확충, 생활안전시설 보강 등은 시민이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다. 동시에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이기도 하다. 이들 사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도 높은 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울러, 지역업체 참여 확대 정책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공공공사는 물론 정비사업과 민간 개발사업에서도 지역업체 참여가 확대될수록 고용과 세수, 기술 축적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율이 높을수록 사업을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가 지역 안에서 순환한다.

부산의 전문건설인들은 새 시장이 전문건설업을 단순한 하도급 산업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 전문건설업은 도시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핵심 산업이자 부산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축이다. 부산의 미래는 거창한 구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부산의 건설산업은 지금 잠시 숨을 고르고 재도약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정이 지역건설업체들이 부산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함께 건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부산은 더욱 강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의 발전이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이 당당한 주체로 참여하는 도시. 그것이야말로 부산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균형발전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의 출발점이다. 새 시장이 지역 건설산업과 손잡고 부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부산의 미래를 짓는 일에 부산 전문건설업계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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