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새 부산시장에게 바라는 부산 수산의 새 항로

김도훈 국립부경대학교 해양수산경영경제학부 교수

  • 김도훈 국립부경대학교 해양수산경영경제학부 교수
  •  |   입력 : 2026-06-21 18:50:21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재수 부산시장의 당선과 함께 부산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해양수도 부산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일성과 함께 해양부시장 신설, HMM 본사 이전, 북항 재개발 조기 완성, 북극항로 시대 주도 등 청사진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마침내 마무리됨으로써 ‘노인과 바다’로 비유되던 부산에 활기찬 뱃고동 소리가 다시 울리고 있다. 해수부 장관을 역임한 시장이 직접 시정을 이끄는 만큼 시민의 기대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부산이 우리나라 제1의 수산도시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전국 어선 세력의 약 40%, 수산물 유통량 및 냉장 보관능력의 약 50%, 수출입의 70% 이상이 부산에 집중되어 있다. 관련 사업체는 3만여 개, 종사자는 10만여 명, 그리고 연간 산출액은 20조 원 이상에 달한다. 자갈치시장의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와 부산공동어시장의 새벽 위판 소리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 그 자체이다.

하지만 통계 이면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어업 생산은 감소하고 있고, 대부분 어선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인력의 고령화가 심화하는 반면 청년 유입은 거의 없다. 수산식품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소규모 수준이며, 자금 및 원료 확보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의 수산식품 클러스터 추진과 전남권의 대형선단 유치 움직임은 부산의 입지를 더욱 위협한다. 이러한 한계를 외면한 채 ‘해양수도’ 간판만 내세운다면 그것은 빈 수레의 요란함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산 수산의 새 항로는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는가. 첫걸음은 부산으로 옮겨 온 해양수산부를 지역 수산정책의 엔진으로 작동시키는 일이다. 청사 이전 자체보다 정책 결정의 무게중심이 현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본질이다. 신설될 해양부시장은 해수부와 부산시는 물론 산·학·연을 잇는 현장 밀착형 거버넌스의 사령탑으로서, 부산에서 설계된 정책이 곧 국가 수산정책의 표준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부산은 글로벌 블루푸드 허브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현재 450조 원 수준인 글로벌 수산식품 시장은 2030년 80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물·냉동 중심의 단순가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신선·가공식품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시설자금과 연구개발, 대학 연계를 통해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수산식품 기업을 길러내야 한다.

체질 전환의 동력은 AI와 디지털 기술에서 나온다. 스마트 양식, 자원관리, 가공 및 유통 등에 AI가 빠르게 접목되고 있으나, 부산은 데이터 표준화 부재와 전문인력 부족 등의 벽에 막혀 있다. 전담기관을 설립해 데이터 허브로 삼고, 친환경 어선 현대화, 스마트 양식, 블루푸드테크 실증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이렇게 다져진 경쟁력은 북극항로라는 새 무대에서 비로소 진가를 발할 수 있다. 북극항로는 단순한 컨테이너 항로가 아니라 수산물 수출입과 해외 원료 확보의 새 동맥이기 때문이다. 해외 양식·가공 거점과 부산항을 잇는 생산-가공-유통-수출의 글로벌 밸류체인이 부산을 중심으로 작동하도록 플랫폼 구축과 거래소 설립 등 지금부터 치밀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이 모든 혁신의 종착지는 결국 사람, 곧 청년이 돌아오는 수산도시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의 조속한 완성, 자갈치시장의 국제적 명소화, 블루푸드·해양바이오·수산기자재·디지털금융 등 신산업 일자리 창출이 동반되어야 한다.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여건이 갖추어질 때 ‘노인과 바다’의 도시는 비로소 ‘청년과 바다’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부산은 이미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충분한 잠재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정작 부족했던 것은 결단과 추진력이었다. 부산의 가장 오래된 산업이 가장 미래적인 산업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해양수도라는 이름값에 부합하게 된다. 전재수 시장의 임기 4년이 부산 수산의 새 항로를 여는 원년으로 기록되고, 부산 앞바다가 다시 청년의 꿈으로 일렁이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3. 3‘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4. 4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5. 5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6. 6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7. 7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8. 8[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6. 6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7. 7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8. 8[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9. 9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이용우 “‘위장 5인 미만’ 쪼개기 관행 만연…제도 개편해야”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3. 3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4. 4[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5. 5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6. 6‘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7. 7'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8. 8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9. 9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10. 10‘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1. 1‘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5. 5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6. 6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최대 12배 웃돈 받고 되팔아
  7. 7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8. 8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9. 9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10. 10'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3. 3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4. 4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5. 5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6. 6‘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7. 7‘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8. 8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9. 9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10. 10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원칙이 흔들린 대가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AI가 찾은 보안 구멍
if, 손아섭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산업은행 부산 이전 혼선 키운 정부, 명확히 답하라
공공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관리감독 강화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