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만들어 지고 태양 주위를 돌면서 낮과 밤이 존재 했다. 생명체의 탄생은 단세포 원핵 생물로 40억 년 전후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35억 년 전 지층균에서 발견된 세균 화석이 최초로 광합성을 하는 생명의 흔적으로 알려졌다. 그후 다세포 생물이 탄생하고 지금까지 우리 몸을 이루는 각각의 세포들로 진화를 거듭했으나, 태양의 주기에 따라 낮에는 할동을 하며 밤에는 쉬는 세포들의 활동은 35억 년이나 지속했다. 400만∼3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직립보행을 하는 인류의 조상도 태양의 주기에 따라 밤에는 맹수 같은 포식자의 위험으로부터 피하며 에너지 저장을 위해 쉬었고, 낮이 되면 사냥이나 채집 등으로 식량을 얻기 위해 활동했다. 100만 년에서 40만 년 전에 인류는 불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불로 인류는 혁신과 변화를 이루었다. 태양빛이 없는 야간에도 활동을 할 수 있어 더 많은 시간 동안 경제 및 사회 활동이 가능했고 추위를 극복하고 맹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불로 음식을 익혀 먹어 영양 섭취를 증가시켜 뇌 용량이 커지고 불을 활용한 각종 도구의 개발 및 산업기술이 발달했다. 100여 년 전 전기와 백열등의 발명으로 인류는 더 안전하고 밝은 빛으로 인류 문명 발전을 이루었다.
불로 얻은 전체 인류 문명의 발전은 크지만, 그로 인해 일부 사람은 불면증이라는 고질병에 시달린다. 의학적으로 불면증은 잠을 잘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면의 양과 질에 현저한 불만족감이 일주일에 3일 이상, 3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 진단한다. 적정 수면 시간은 보통 6∼8시간 정도로 알려졌으나, 사람마다 충분하다고 느끼는 수면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다. 나이가 들면 뇌의 노화로 말미암아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고,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생체 시계기능이 저하되어 잠을 못 이룬다. 불면증은 스트레스, 잘못된 수면 습관, 카페인·알콜 섭취, 우울·불안 같은 심리적 요인 등으로 뇌가 수면에 들지 못하고 과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급성 스트레스나 불안감, 꼭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감은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졸을 분비시켜 뇌를 각성시키고 수면을 방해한다. 그리고 빛과 소리는 수면호르몬 분비를 억제하여 수면을 어렵게 한다.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35억 년이나 지속한 세포의 광합성 등의 활동 역시 지금은 인공 불빛으로 세포들도 밤에 못 쉬게 하고 있다.
최근 불면증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사회가 복잡해지며 스트레스 등에 많이 노출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의 사용으로 유해한 빛과 소리에 노출되며, 월드컵 열풍에 새벽 일찍 TV를 보는 등 생체 주기가 급속히 변화하는 것이 원인이다. 또 디지털 혁명으로 표현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기술 발전에 따라 실내 활동이 늘고 낮 동안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숙면에 필요한 신체 피로도와 비타민D 합성이 부족해지는 것도 원인이 된다.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 원시인처럼 행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원시인은 낮에 식량을 얻기 위해 신체 활동을 하고 밤이 되면 조용하고 깜깜한 은신처에서 잠에 들었다. 혹시 동물의 눈에서 반사된 빛을 느끼거나 다른 소리가 들리면 생명의 위험을 느껴 놀라 일어날 것이다. 이때 생명을 위협하는 맹수가 있다면 도망 가기 위해 스트레스호르몬이 엄청나게 분비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다양한 불빛과 소리에 노출되어 있다. 스마트폰과 TV, 컴퓨터 모니터뿐만 아니라 가로등과 자동차 소음 같은 모든 것을 100만 년 전의 원시인이라면 위험으로 느끼고 잠에서 깨어 도망가기 위한 준비를 했을 것이다. 낮에 적당한 운동과 신체 활동을 하고 밤이 되면 일정한 시간에 인공적인 빛의 노출을 막고 조용한 곳에서 잠을 청하면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