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권재창(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김보영(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팀장)
▶윤다교(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졸업·부대신문 전 편집국장)
▶이동현(독자권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부원장)
▶임민혜(부경맘 대표)
▶정익진(시인)
◇ 본지 참석·정리
▶ 임훈(편집국 독자여론팀장)
- 해상풍력 특별법 보도 시의적절
- 부산 대중교통 현실적 방향 제시
- 북구청장 ‘쑥뜸방’ 끈질긴 추적
- 지역 일자리·청년고용 심층 진단
- 행정통합 법안 구조적 충돌 짚어
- 지방선거 정책 검증 부족 아쉬움
국제신문은 올해 상반기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지면평가에서 위원들은 1월부터 6월 중순까지 게재된 기사 중 눈길을 끈 기사의 장단점을 포한함 아쉬운 부분, 개선부분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권재창=해상풍력 특별법(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3월 26일 시행됐다. 해상풍력산업의 경쟁력 강화, 국가 에너지 안보 및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특별법의 핵심은 ‘민간 주도 개별 사업’ 방식에서 ‘정부 주도 계획 입지’로 바뀐 것으로, 이는 해상풍력이 국가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선도할 핵심 기간산업으로 전환되었음을 시사한다. 국제신문은 해상풍력 특별법의 발의부터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본회의 통과 사실도 비중있게 다뤘다. 이후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지난 4월 18일자에서 <해상풍력, 문제는 ‘인허가’ 아니라 ‘품질’>이라는 제하로 최금식 해양플랜트서비스산업협회장의 특별기고까지 실었다. 해당 기고는 특별법을 계기로 해상풍력사업의 속도가 붙겠지만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는 품질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밖에도 국제신문은 해상풍력 사업과 관련해 꾸준하고 성실한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중동전쟁을 겪으면서 에너지 문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지금 국제신문의 보도는 시의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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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8일 자 8면 ‘시내버스 리밸런싱’ 지면. |
▶윤다교=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청년으로서 올해 상반기 <부산 시내버스 리밸런싱> 기획을 특히 흥미롭게 읽었다. 부산 버스 노선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문제는 타 언론사들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고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국제신문은 시가 실질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장치들을 다각도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보였다. 싱가포르와 일본 등 부산과 여건이 비슷한 해외 사례를 직접 비교함으로써 부산의 운영 체계상 부족한 지점을 효과적으로 짚어낸 부분도 좋았다. 그럼에도 가장 눈에 띄었던 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논하는 중에도 고령화나 교통취약지역 등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공공성과의 균형을 중시했단 점이다.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할 관광지로서의 개선 필요성도 언급됐다. 지역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뚜렷하게 보여준 의미있는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동현= <부산 시내버스 리밸런싱>기획은 시민의 일상 이동을 책임지는 공공교통으로서 부산 시내버스 재편 방안을 잘 짚었다. 우선 증차보다 필요한 수요 맞춤형 노선 재편이 관건이라는 점을 잘 부각시켰다. 외곽 생활권과 교통 취약지역 서비스는 유지하면서도 출퇴근 혼잡 노선과 관광 수요 노선 등 이용 패턴이 다른 노선을 위한 세밀한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이용객수 증가, 도시 확장, 고령층 이동권 문제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부산형 자율주행 버스를 통해 노선 재배치만으로 대응에 한계가 있는 구간을 효율적으로 보완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향후 진행될 시리즈가 시민의 삶과 직접 관련된 시내버스의 발전적 방향성에 대해 더욱 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기를 기대한다.
▶김보영=6·3지방선거 보도는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선거에 집중되면서 정작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시·군 기초의회 및 비례대표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다. 비중이 작았던 기초지자체 선거 보도는 초반에는 ‘누가 나오나’를 중심으로, 후반에는 단순한 공약 나열에 그치며 공약 평가나 검증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시장 및 북구갑 선거 보도조차 후보 간 공방 전달과 선거 막바지 지지율 투표율 중심의 판세 분석에 비중을 두어 유권자의 정책적 판단을 돕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점은 아쉽다.
▶권재창=지난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를 못하거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투표를 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국제신문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다만 초기에는 주로 그로 인한 혼선,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상반된 반응을 소개하는 정도여서 아쉬웠다. 투표용지 부족사태는 경우에 따라서는 물론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 그와 무관하게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되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강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선거관리의 정치적 중립성에 기반하여 기관의 독립성을 강조해 온 선거관리위원회의 인식 수준, 안일함도 분노를 촉발한 원인이라 하겠다. 권위주의 정권 시대를 거치면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보호를 위해 검찰, 사법부,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독립성이 강조되었지만 그에 걸맞은 국민에 대한 책임이나 그들 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 같다. 국제신문이 사태파악 후 사설 등을 통해 선관위 해체 등 강한 어조로 질타하는 내용의 보도를 한 것은 다행이다. 다만 위와 같이 보다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에 집중하여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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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2일 자 3면 6·3지방선거 보도 지면. |
▶이동현=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기초단체 판세·후보 분석> 시리즈가 흥미로웠다. 특히 부산과 경남지역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기초의원(비례 포함) 선거의 판세 분석과 함께 후보자를 소개하는 시리즈는 독자들이 많은 후보의 공약과 정치적 이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제목도 대표 공약과 이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잘 달아주었고 경쟁 구도를 재밌게 구성하여 흥미를 유발시켰다.
▶임민혜=지난 1월 말,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청사 내에 차린 개인용 ‘쑥뜸방’을 무단 설치해 사용해 왔다는 단독 보도가 있었다. 공공재인 구청사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에 북구민들은 분노했다. 보도 직후 시설은 철거됐지만 당사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나 책임 있는 자세는 보여주지 않았다. 국제신문은 끈질긴 후속 보도로 여론을 환기시켰고 주민들이 직접 주민 감사 청구를 제기하며, 결국 2월 말 부산시 차원의 감사 방침이 밝혀졌다. 언론이 감시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줬고, 주민들이 이에 호응해서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였다. 그러나 이후 과정은 아쉬움을 남긴다. 오태원 구청장은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지방선거 재선 선거운동을 강행했고 부산시의 실제 감사는 지난 4월이 되어서야 정기 감사와 병행해 뒤늦게 이뤄졌다. 선거가 끝나고 오태원 구청장의 낙선과 임기 종료가 임박한 지금까지도 최종 감사결과는 나오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제신문에서 이번 사안을 끝까지 추적 보도하여 주민의 분노를 해소해 주길 바란다.
▶김보영=‘행정통합’ 관련 보도는 초기에 타 지자체와의 특례 확보 경쟁 구도를 부각하며 추진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여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자치권 강화’ 통합특별시법, 글로벌허브법과 상충> 등 보도를 통해 관련 법안 간의 구조적 충돌 지점을 짚어냈고, 특히 부산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한 <글로벌허브법, 2006년 제주 특별법보다 법적 보장 약해> 보도로 해당 법안의 한계를 분석해 낸 점은 긍정적이었다.
▶정익진=6월 5일 자 인터텟판 <얼굴에 담긴 이야기> ‘ 좋은 관상, 이쁜 관상’ 김태연 교수의 칼럼은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현대인에게 묻는다. 외형적 아름다움을 넘어선 진짜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글의 핵심이다. 좋은 관상은 특정 부위만을 뜻하지 않는다. 전체의 균형과 조화에 있다. 타고난 사주나 성형 같은 외적 조건이 아니라, 그것을 경영하는 인간의 주체적 실천에 달려 있다. 24절기 순리에 맞춘 깊은 호흡으로 몸의 영역을 넓힌다. 뇌의 타성을 깨우는 낯선 시도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다는 논지도 흥미롭고 실용적이다. 글의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동양의 전통 관상학을 현대 뇌과학 및 신체 시스템과 연결했다. 구어체 스토리텔링으로 대중의 눈높이에서 풀어냈다. 몰입도가 높다. 얼굴이란 단순한 미적 가치가 아니다. 세월 속에서 깊어지는 흔적과 기품이다. 얼굴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만들어진다. 그 조용한 울림이 오래 남는다.
▶김보영= <부산 전체 취업자 중 청소·건물관리 단순노무직 최다> <부산 비정규직 ‘주 13.7시간’> <부산 청년 고용률 양극화…15~29세 44.9%, 30대 80.9%> 등 기사로 지역 일자리 질의 추락과 청년 고용 실태를 구체적인 지표로 전했다. 나아가 관련 보도에 대한 부산시의 이의 제기에도 4월 30일 자 기자수첩 <지역 발전 고민에 ‘악의적 의도’라는 부산시> 기사를 통해 언론의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제 새롭게 출범하는 시정의 주요 시책을 감시하는 한편, 다시 시민의 일상과 민생 현장으로 시선을 돌려 부산의 대표적 일간지로서 역할을 다하는 보도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