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은 부산 서구 암남동과 남부민동의 경계에 솟아 있는 산이다. 지명은 이곳에 목마장이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 하늘에서 용마가 내려왔다고 해서 천마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천마산이 최근 SNS와 유튜브에서 주목받고 있다. 천마산 복합전망대가 지난 6월 9일 임시 개관하면서 새로운 ‘뷰맛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망대 옥상에는 천마가 힘차게 도약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 ‘그리운 도약’이 서 있다. 그 아래로는 송도와 영도, 부산항대교에서 해운대까지 이어지는 부산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투명한 바닥의 스카이워크에서 아찔함을 즐기고, ‘천마가 남긴 발굽자국’과 생태체험관 ‘천마의 숲’을 둘러본 뒤 천마산 조각공원 산책로를 걸을 수도 있다. 다양한 조형물도 볼거리다.
정상의 풍경만 보고 내려오기에는 아쉽다. 산 아래로 내려오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들이 이어진다. 감천문화마을의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둘러보고 송도로 내려가는 코스다. 송도해수욕장과 송도구름산책로, 송도용궁구름다리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서구가 천마산과 송도·아미동을 하나의 관광축으로 묶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에서 마을로, 바다로 이어지는 동선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들 관광자원은 하나의 여행 코스로 편리하게 연결되지 못한다. 천마산 복합전망대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망대는 임시로 문을 열었지만 핵심 이동수단인 모노레일은 내년 7월에야 준공된다. 현재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한여름에는 도착하기도 전에 땀이 쏟아진다.
모노레일 공사는 주민 이주 문제에 이어 암반과 낙석 위험, 문화유산 조사, 시공사의 자금난까지 겹치며 여러 차례 난관에 부딪혔다. 사업비도 당초 190억 원에서 현재 50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안전을 고려하면 서두르기보다는 늦더라도 제대로 완공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노레일이 개통될 때까지 관광객에게 불편을 감수하라고만 할 수는 없다. 폭염 속에서 30분 이상 가파른 길을 걸어야 한다면 ‘고통’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고령자나 어린이, 장애인에게는 전망대 방문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 서구청은 임시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관람시간을 조정해 야간 개방을 유도하는 등 관광객의 접근성과 편의를 높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이은정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