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지역 기업·언론사 살리는 선순환의 힘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6-08-12 19:01:45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부산 영도구에 본사를 둔 수산가공업체 한성기업이 국민적 ‘돈쭐’ 응원을 받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둔화로 매출이 줄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기업이다. 그러나 지난 25년간 참전용사 음악회를 지속해서 후원해 온 선행이 알려지면서 단 일주일 만에 온라인 주문량이 수십 배 뛰어넘고 주가 역시 급등했다. “사회에 공헌하는 좋은 기업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시민의 자발적인 마음이 모인 결과다.

부산에는 이처럼 뛰어난 기술과 제품화 노력으로 우수한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일반인이 잘 모르는 첨단 제조업뿐만 아니라 신발 화장품 의류 주류 생활용품 등 실생활과 밀접한 소비재 기업도 다수 존재한다. 다행히 부산시가 올해 1월부터 ‘지역상품 우선구매 확대 정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부산환경공단 등 시 산하 공공기관은 물론 정부 산하 공기업들까지 지역업체 구매율 제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5월 기준 부산 공공계약 분야 지역업체 수주율은 59.8%까지 뛰어올랐다. 시 산하기관 및 각급 학교 등 2410여 곳의 총 계약액 6조 6000억 원 가운데 지역업체가 수주한 금액이 3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지역업체 수주율이 63%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향토기업과 향토제품을 애용하자’는 캠페인이 성행했다. 꼭 구호가 아니더라도 지역민들 역시 지역 기업에 애착을 갖고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나 국가 경제가 성장하고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활성화됨에 따라 지역과 애향이라는 개념은 희미해졌다. 해외 직접구매가 보편화되면서 가격 이점과 상품의 다양성에 몰입하는 사이, 지역 소비재 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어갔다. 여기에 팬데믹과 대외 리스크, 인구 절벽 현상까지 겹치며 지역 내수는 급감했다.

물론 온라인 시장의 확대로 우수한 지역 제품이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 호응을 얻는 사례도 종종 나온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이 넓어졌다 한들, 우리 지역민이 먼저 관심을 갖고 사용해주지 않는다면 지역 기업이 지속해서 자립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지역민이 먼저 우리 제품을 애용하고 널리 알릴 때 소비재 기업의 성공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 나아가 ‘지역 경제 선순환’이라는 표현이 관념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 기업이 또 있다. 바로 ‘지역 언론사’다.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주요 언로이자, 지역 사회의 건강성을 지키는 공기(公器)다. 세계화와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성의 가치와 지역 언론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그러나 정작 지역 언론이 어떻게 수익을 내며 존립하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시민이 많다. 언론사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지만 엄연히 수익을 내야 하는 사기업이다. 신문 인쇄비와 용지비 등 운영비를 충당하고 임직원의 급여를 지급하려면 수익 창출을 위한 영업활동과 지속가능성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오늘날 지역 언론은 수도권 매체 몰입과 이커머스 중심의 환경 속에서 다른 지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생존의 경계에 서 있다. 지역 언론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구 노력 못지않게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그럼에도 자신이나 업계의 목소리를 기사화하는 데는 적극적이지만 정작 신문 구독이나 광고 게재, 언론사의 각종 문화사업 참여 등 지속성을 위한 동참 요청은 외면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어 안타깝다.

지역 기업이 지역 경제의 대들보라면, 지역 언론은 지역 가치를 발견하고 알리는 파수꾼이다. 지역의 역사와 함께해 온 신문사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지역의 발전 역시 꾀할 수 있다.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 제품을 쓰고 지역 신문을 읽고 실질적으로 돕는 실천들이 모일 때 비로소 ‘지역 살리기’라는 단단한 선순환의 고리가 연결될 것이다. 모든 지역 기업과 언론이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민과 지자체, 기관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역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조민희 경제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5. 5[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6. 6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9. 9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5. 5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속보] 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3. 3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6. 6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7. 7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8. 8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9. 9[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10. 10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인간만의 영역 ‘관광과 과학’의 결합
국제칼럼 [전체보기]
추석 밥상에 오를 이재명 정부의 성적표
그때 부끄러움을 알았더라면
기고 [전체보기]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복합재난에 강한 도시의 조건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작자 미상
범숙학교의 기적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아이의 근시, 안경만 쓰면 끝?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구체적 로드맵부터 마련하라
동남권 건강지표 ‘빨간불’…촘촘한 의료 안전망 구축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지방시대위’ 부산 이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니트 세대와 한국 노동시장의 불편한 현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공정함이 만드는 브랜드 가치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청년·노인 예산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