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특정 우량주를 담은 레버리지 ETF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증권사와 금융당국은 증거금 비율을 조정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변동성을 막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크게 키우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확대된다. 여기에 매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 때문에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 장기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지는 ‘변동성 드래그(Volatility Drag)’가 발생한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오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움직이느냐다.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자산은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이지만, 한 번의 큰 하락이 누적 수익을 무너뜨릴 수 있다.
우리 몸의 혈당도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많은 사람들은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만 확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균 수치보다 더 중요한 지표로 ‘혈당 변동성’이 주목받고 있다. 하루 동안 혈당이 얼마나 크게 오르고 내리는지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평균이 정상이어도 급격한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면 몸에는 지속적인 부담이 쌓인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다시 급격히 떨어지면서 피로감과 허기가 반복된다. 이는 마치 레버리지 ETF가 작은 변동에도 크게 흔들리는 구조와 닮아 있다. 특히 아침을 거르고 점심에 탄수화물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식습관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몸은 점점 더 민감해진다. 작은 식사 변화에도 혈당이 크게 흔들리고 식후 졸림이나 갑작스러운 허기, 단 음식 당김이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의지 문제가 아니라 생리적 반응이다. 혈당 곡선이 불안정할수록 에너지와 집중력도 함께 흔들린다. 반대로 건강한 몸은 혈당이 완만하게 오르고 천천히 내려간다. 변동성이 낮을수록 몸은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유지하고, 호르몬 균형과 정신적 안정도 좋아진다.
혈당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지나치게 긴 공복을 피하고 식사 시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는 것만으로도 혈당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식후 10~20분 가볍게 걷는 습관은 혈당을 안정시킨다. 실제 식후 초기 30분은 혈당이 가장 크게 변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이때의 활동이 전체 곡선을 좌우한다. ‘동의보감’에서도 식후 바로 눕지 말고 천천히 걷는 것이 소화를 돕고 병을 예방한다고 했다. 현대 의학이 말하는 혈당 조절과 전통 의학의 생활양생은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
건강은 투자와 닮았다. 투자에서 레버리지가 수익과 위험을 동시에 키우듯 식습관의 극단성은 혈당 변동성을 키운다. 결국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벌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했는가’다. 오늘 식사 후 10분만 걸어보자. 작은 습관 하나가 혈당의 출렁임을 줄이고 결국 몸을 더 오래 건강하게 지켜주는 가장 현실적인 투자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