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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미중 정상회담 차 방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관람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미중 정상회담을 열고 ‘확전’보다는 ‘안정적 갈등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양국은 오는 11월 10일까지였던 ‘무역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고, 대만과 관련해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두 정상은 AI(미국 측은 슈퍼지능 의미의 SI로 언급) 위험과 혜택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소통할 수 있는 미중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의제도 다룬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리의 시선이 쏠린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러시아 북한 이란 등 현재 진행 중인 국제적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만큼 북미 정상회담 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에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다. 북한이 미국 측 제의에 아직 호응하지 않고, 북중 관계는 점차 강화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의 시 주석에게 북미 대화 재개 조언을 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사전에 나오기도 했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무르익으면서 ‘패싱’을 극복하려는 우리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관련국도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논의해 온 과제”라며 남·북·미·중 4자 대화 추진을 전격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면서 다자 논의로 당사자 간 관계 정상화, 공동 성장, 동북아 안정·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당사자 간 대화’를 언급한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당사자로 특정해 국제무대에서 제안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다자 대화 제안은 북미 회담 재개를 토대로 한반도 대화의 물꼬를 트고, 지난 8월 한미연합훈련 축소 당시의 ‘한국 배제’ 충격을 넘어 당사자로서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깜짝’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전환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된 것도, 같은 날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한 것도 이 같은 맥락과 궤를 같이 한다. 북미 대화가 재개될지,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4자 회담으로 확대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이런 국면에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정부는 한반도 평화라는 실질적 결실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주도적이고 실리적인 후속 외교 노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