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정치에 대한 일각의 비판과 관련해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1일에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국민 댓글 소통 사례를 언급하며 ‘SNS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최근 이 대통령의 SNS 게시글 가운데 지지층을 겨냥한 ‘좌아하게’라는 표현은 국민 통합의 언어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대외비 문건을 올려 공개 적절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무책임한 극단주의자들의 선동’을 거론한 대목에서는 당내 갈등에 직접 뛰어든 듯한 인상을 남겼다. 중수청장 후보를 반대하는 게시글을 거듭 소환해 반박하는 모습 역시 대통령의 메시지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이 최근 다시 활발해졌다. 지방선거 이후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횟수가 줄었지만, 9월에는 116건으로 급증했고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건 이상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홍보 부족을 만회하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디지털 시대에 대통령이 SNS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책의 취지를 신속하게 설명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방향을 직접 알리는 데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일반 정치인의 발언과 무게가 다르다. 개인 SNS에 올린 글이라 해도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인식될 수 있다. 즉흥적이거나 정제되지 않은 표현 하나가 국내 정치적 논란을 넘어 외교·안보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큰 이유다.
SNS 소통이 정치적 공방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대통령이 모든 논쟁에 직접 나서고 모든 비판에 즉각 반응할 필요는 없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외교 갈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결례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를 받아낼 필요가 있으나 대통령이 SNS를 통해 갈등의 전면에 나서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다시 강조한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SNS 활동이 잦아지면서 실수가 발생하거나 대통령의 메시지가 가볍게 여겨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의 가르침은 대통령의 SNS 소통에도 예외가 아니다.
이은정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