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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HMM 부산 본사 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이 대통령, 최원혁 HMM 사장, 전재수 부산시장. 국제신문 DB |
부산이 유치를 희망했던 금융위원회의 세종시 이전이 결정됐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산업은행 등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올해 4분기 내에 발표를 앞두고 있어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유치에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부산은 국책은행이라는 앵커 기관 유치를 통해 동북아 금융허브의 초석을 다지는 동시에 제조 조선 항만 등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과 파급 효과를 기대한다. 지난 13일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부산 본사 시대를 열었고, 북극항로 시험 운항에 나섰던 아크로호도 무사히 귀환했다. 산은 부산 이전으로 선박·해운 분야에 특화된 금융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공공기관 이전 발표 때까지 산은 부산 유치를 위해 정책 결정기관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해나갈 방침이다.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원칙으로 ‘집중과 집적’ ‘서울 잔류 제로(0)’를 밝혔기 때문에 금융중심도시로 지정된 부산이 최적지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충분하다. 부산은 1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 공공기관 5곳이 내려와 있어 집적 효과가 크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등 인프라와 정주 여건도 타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위에 있다.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면 국제금융도시로서의 위상과 기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북극항로 시대 개막과 HMM 등 해운·물류 기업의 부산 집적도 산은 부산 이전의 당위성이다. HMM은 지난 13일 부산진구 사옥에서 현판 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부산 시대를 알렸다. 서울 사무소 인원 30명이 합류해 부산 본사에 120여 명이 근무한다. 서울 사무소에는 900명이 근무해 부산 본사 인력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반쪽 이전’ 우려도 나온다. HMM의 실질적 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가 산은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해운·물류기업 20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HMM 이전 의견 조사에서 영업·금융·가격 책정 등 핵심 부서의 부산 이전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23.4%로 가장 높았다. 해운·물류 산업과 금융이 결합하는 해양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직접적인 정책 금융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특수선박 등에 대한 대규모 금융 지원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정부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 때 국책 과제로 추진됐던 산은 부산 이전은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정무적 반대와 경쟁력 저하를 앞세운 금융노조의 반발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정부가 이전을 결정하더라도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산은법 4조는 ‘본사는 서울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어 법안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가 균형발전과 집적 효과, 북극항로 시대를 논리로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만 이해 관계로 얽힌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도 여야가 이전 논리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