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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부산YMCA에서 ‘국제신문 지키기 대책본부’를 결성한 뒤 회의를 하고 있다. 장동혁 기자 |
79년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공론장 역할을 해 온 국제신문의 정상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가 확산한다. 국제신문 대주주이자 실질적 경영 지배권을 행사한 이정섭 대표원장(법명 지광)이 국회의 동행명령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는 등 100억 원이 넘는 임금체불 사태 해결에 대한 일말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시민사회는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지 및 대응 활동을 할 것임을 천명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의 존폐는 권력 감시와 비판 기능 약화는 물론 민주주의 실현에 커다란 상실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이 대표원장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부산 시민사회 대표와 원로 등 15명은 지난 27일 부산YMCA 회의실에 모여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해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실천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국제신문의 경영난을 구성원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지역 언론의 공공성을 지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기업회생과 기업 인수·합병(M&A) 성사 여부를 가를 관계인집회가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들은 29일 부산지법 앞에서 ‘국제신문 회생계획안 인가와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능인선원의 반대로 회생계획안 인가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법원에 인가의 당위성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시민사회는 이번 논의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국제신문 정상화 움직임을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대한다. 탄원서 제출과 사회단체별 성명서 발표, 서명운동 참가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시민에게 알릴 방침이다.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서명운동에도 32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전 시장도 지난 27일 이 대표원장에게 회생계획안 동의를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며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전날 서울 능인선원 앞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 천막농성장을 찾은 지 하루 만이다. 전 시장은 서한을 통해 국제신문의 공적 가치를 강조했다.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역사를 기록하고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은 물론 시민의 알 권리를 지역 공론장에 올린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신문 기업회생의 법정 시한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이 대표원장이 전향적인 결단을 내려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실질적인 합의 도출과 부산시 차원 중재 의지도 피력했다.
전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동행명령에 불응한 이 대표원장에 대해 위원회는 국회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여야 의원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대주주일뿐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이 대표원장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노동부에 이 대표원장이 임금체불 사태의 책임자라는 점을 명백히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지역사회는 물론 정치권에서 파장이 커진다. 능인선원은 상황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