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문예진흥기금과 부산 문화계 /이상헌

진흥기금 관련해 상세한 기사 아쉬워

문화회관 리모델링 깊이있는 시각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2-16 20:46:13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때 순수예술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기초예술분야에서 1, 2월은 그야말로 겨울잠을 자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잠을 잔다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 정태적으로 보이지만 속으로는 다시 깨어남을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이다. 문화예술계의 겨울잠 시기인 1, 2월에도 창작을 위한 정교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국제신문의 문화기사도 부산 문화계의 이부자리를 들추어 새봄맞이를 준비하는 꿈틀거림을 짚어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월 11일자 문화면에서는 부산 독립영화인들의 축제인 '메이드인부산 독립영화제'가 부산문화재단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는 기사를 다루었다. 국·시비로 조성되는 부산문예진흥기금의 관리권이 올해부터 부산문화재단으로 이관되었고, 그 첫 심의에서 11년째 이어오던 부산의 대표적 사업인 독립영화제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 기사는 특정 문화사업이 공공기금 지원에서 탈락했다는 단순한 기사가 아니라, 예술에 대한 공공기금 지원 기준과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생각하게 했다.

독립영화는 영화산업 측면에서 볼 때도 일종의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초가 되는 중요한 부분이란 뜻이다. 흔히 부산국제영화제의 세계적 명성과 권위 그리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도시브랜드 형성에 미친 성과들을 이야기하지만, 국제영화제는 냉정하게 말해 부산영화계가 만들어낸 1차적 성과물이 아니다. 부산이 주체가 되는 대표적 영화제는 오히려 부산독립영화제이다. 부산 출신 감독이나 제작자 혹은 부산에서 촬영된 독립영화가 매년 수십 편씩 상영되는 그야말로 '메이드인부산'인 것이다. 이런 사업이 지역심의에서 탈락했다는 것은 심의 기준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문화예술분야는 그것의 공공재적 성격 때문에 공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공적 지원에 있어서 어떤 사업이 공공재적 성격이 더 강한지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심의 기준이어야 한다.

2월 8일에는 '부산문화회관 땜질식 리모델링 우려'라는 제목으로 부산의 대표적 공공문화시설인 부산문화회관 리모델링 문제를 다루었다. 22년 만에 이루어지는 공사로 객석 규모가 비슷한 타 시·도 문화회관의 리모델링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예산인 98억 원이 책정됐으며,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인 120억 원이 추경예산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문화회관 관장의 발언을 함께 소개했다.

기사를 읽고 몇 가지 의문이 생겨났다. 부산과 규모가 비슷한 경남이나 인천이 부산예산의 배가량을 확보한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왜 부산은 '턱없이' 적은 예산을 배정받아 '땜질식' 리모델링 걱정을 해야 하는가?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국제신문이 속 시원하게 밝혀주었으면 한다. 부산이 무엇 때문에 이런 정도의 예산을 책정받았는지, 예산 배정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의 어떠한 역할이 필요한 것인지 등에 대한 것을 알려주었더라면, 안타까움만 묻어 있는 기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지자체나 정부의 문화정책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문화면의 시리즈물들은 국제신문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영화평론가 이상용의 '시네 아고라'는 시대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영화를 들추어내고, 영화가 품고 있는 이데올로기들을 손쉽고 맛깔스러운 문체로 풀어내어 읽는 이들의 영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선령의 '세계미술, 한국미술' 은 다소 난해하다는 현대미술 이야기를 하면서 그다지 어렵거나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솜씨가 돋보인다. 이런 시리즈물들은 문화면 기사가 행사 소개에 매몰되지 않게 해주면서 신문의 교육적 효과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더 욕심을 내자면 앞으로 후속 시리즈물들을 기획할 때 영화나 미술 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받고 있는 예술분야를 다룬다면 이런 시리즈들이 갖는 의미와 효과들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민족미학연구소 사무국장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인천공항 직행버스 느는데…김해공항 리무진 멈출 위기
  2. 2“부산대에 폭탄 터트리겠다”… 경찰 수색 착수
  3. 3에코델타 ‘영양실조 토양’ 개선한다
  4. 4‘물 만난’ 롯데월드·롯데워터파크…시원한 워터 이벤트 쏟아진다
  5. 5민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최인호·이재성 등 다자구도
  6. 6착한가격업소도, 구·군도 안 반기는 ‘할인쿠폰 13억 원어치’
  7. 7냉감 침구류서 가전·과일까지 불티…유통가 더위 특수
  8. 8부산대·인제대 의대 교수진도 의협 휴진 가세
  9. 9부산 아파트 전세가마저 하락
  10. 10용량 줄여놓고 가격 그대로…‘꼼수 인상’ 제품 33개 적발(종합)
  1. 1민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최인호·이재성 등 다자구도
  2. 2韓中 대화, 푸틴 방북…내주 한반도서 치열한 외교 전망
  3. 3野, 김건희특검·방송3법 당론 재추진…‘반쪽 국회’ 가속 페달
  4. 4북한 ‘오물 풍선’ 경남서도 발견…1600개 살포 추정
  5. 5與 ‘이재명 사법파괴 저지 특위’…野 ‘대북송금 특검법’ 맞불 구성
  6. 6[뭐라노-이거아나] 대북확성기
  7. 7국힘 대표 ‘당원 80% 국민 20%’로 선출
  8. 8‘1의원 1보좌관제’, 부산시의회 의장 선거 주요 이슈로
  9. 9이성권(사하갑) 의원,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에 2차 공공기관 이전 조속 추진 요청
  10. 10檢 ‘쌍방울 대북송금’ 이재명 기소…제3자 뇌물 등 혐의
  1. 1‘물 만난’ 롯데월드·롯데워터파크…시원한 워터 이벤트 쏟아진다
  2. 2냉감 침구류서 가전·과일까지 불티…유통가 더위 특수
  3. 3부산 아파트 전세가마저 하락
  4. 4용량 줄여놓고 가격 그대로…‘꼼수 인상’ 제품 33개 적발(종합)
  5. 5분산에너지법 시행…특화지역 지정 박차(종합)
  6. 6쿠팡 1400억 과징금에…부산센터 20일 기공식 취소
  7. 7에코델타 11블록 사업 급물살
  8. 8친환경 연료 운송에 대기업·해운協 대립
  9. 920년물 만기 세전 수익률 108%…개인용 국채 청약 17일까지 접수
  10. 10美 기준금리 또 동결…한은, 빨라야 4분기 인하 전망
  1. 1인천공항 직행버스 느는데…김해공항 리무진 멈출 위기
  2. 2“부산대에 폭탄 터트리겠다”… 경찰 수색 착수
  3. 3에코델타 ‘영양실조 토양’ 개선한다
  4. 4착한가격업소도, 구·군도 안 반기는 ‘할인쿠폰 13억 원어치’
  5. 5부산대·인제대 의대 교수진도 의협 휴진 가세
  6. 6못 먹는 달걀로 케이크 만든 업체 적발
  7. 7'경사로 붕괴' 부산 초량상가시장, 원인은 건물 노후화로 인한 부식
  8. 8학령인구 감소하는 부산, 다문화 학생은 계속 증가
  9. 9기장 폐기물업체 노동자 사망사고, 중처법 확대 적용 첫 사례로
  10. 10지역 대학병원 ‘정상 진료’ 방침에도 환자 “무기한 휴진될라” 불안감 확산
  1. 1한국 챔피언 KCC의 수모…FIBA 아시아리그 예선 탈락
  2. 2김영범 파리행 좌절 아쉬움, 한국 신기록으로 달래
  3. 3나달·알카라스 스페인 올림픽 대표 선발…세대 뛰어넘은 최강 테니스 복식조 탄생
  4. 4뮌헨 일본 이토 영입 추진…김민재와 주전경쟁 예고
  5. 5최형우 통산 역대 최다루타 1위 등극
  6. 6‘에어컨 없는’ 올림픽 선수촌…韓선수단, 쿨링재킷 입는다
  7. 7MVP 매탄고 임현섭 “팀원 대표로 수상…프로팀 진출 포부”
  8. 8협회장배 고교축구, 수원 매탄고 우승
  9. 9달라진 한현희…시즌 첫 QS, 이적 후 최다 9탈삼진
  10. 10막강 공격력 매탄고, 4년 만에 ‘고교 월드컵’ 제패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융합의 안목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파크 콘서트
스페이스 광개토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때 이른 더위에 긴 여름 더 걱정…폭염대책 빈틈없어야
부산 의대 교수들도 휴진 결의, 환자 어디로 가야 하나
세상읽기 [전체보기]
‘고립주의’ 미국, 돌아온 ‘정글’…한반도 해법은
부산 청년 수도권 유출, ICT 계열이 가장 심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