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자 국제칼럼 '천국가는 부자들'이 자꾸 뇌리에 떠오른다.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서약한 '아름다운 기부' 는 기부액만 우리 돈으로 175조 원이란다. "아! 돈을 저렇게 멋지게 쓸 수 있구나" "세상에 저런 부자들도 다 있네"라는 감탄사가 떠나지 않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그들이 보여준 것이다. 다음 날 경제면의 '주식가치 10억 달러 이상 부자들'에 소개된 한국기업인들에 관한 기사나 한국 대기업에 의해 고통받는 협력업체들의 실상을 다룬 기사와 좋은 대조를 이뤘다. 데이비드 록펠러는 "우리 가문은 국가경제 덕에 얻은 이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 고 했다는데. 우리나라 부자들도 이에 못지않은 분들이 많이 나와야 할 것이다.
10일자 3면 '대기업 못지않은 1차 협력업체의 횡포'는 1차 협력업체가 대기업의 횡포를 그대로 대물림한다는 내용으로 2, 3차 협력업체의 어려운 현실을 제대로 꿰뚫어 보고 억울함을 대변한 시의적절한 보도였다. 12일자 26면 기고 '부산 어떤 산업으로 키울 것인가'는 부산의 나아갈 산업방향과 희망을 제시했다고 본다. 신항배후단지의 좋은 여건을 바탕으로 제조업을 기반으로 IT를 가미한 산업 형태와 한국 제1의 항구도시로서 항만, 물류, 수산, 조선산업 등을 육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공감을 샀다.
16일자 특집 '부산공기업의 아름다운 동행'은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공기업에 대해 이해와 관심을 갖도록 한 매우 유익한 기획이었다. 특히 부산도시공사가 신항 배후부지, 산업단지, 물류단지 조성 등으로 서부산시대를 열어가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는 내용과 26일자 부산교통공사의 부산도시철도 승강장을 지하수로 냉방시킬 계획이라는 내용은 시민을 위한 발 빠른 대응책이라고 본다.
국제신문 오피니언란에는 읽을거리가 많다. 26일자 사설 '공직수행 기준 못미치는 후보자는 걸러내라'에서 지적한 것처럼 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몇 명의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를 두고 30일자 시론에서는 '레임덕의 시작인가? 공정한 사회의 시작일까?' 라는 의미 있는 제목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만드는 것이 한국사회를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명쾌하게 지적했다. 같은 날 사설 '김태호 사퇴 다행이지만 대통령도 반성해야 한다'에서는 일반인보다 못한 도덕성으로 고위공직을 수행하려는 것부터가 오만의 극치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와 같이 독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에 대해 같은 날 26면과 27면에 시론과 칼럼, 사설으로 집중 조명한 것이 돋보였다.
현장을 발로 뛰는 살아 넘치는 기사와 탄탄한 편집의 국제신문을 읽을 때마다 즐겁다.
20일자 주말&엔 '커버스토리 온천천'은 시원스럽게 흐르는 온천천을 담은 큰 사진이 무더운 여름날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었다. '어디 인공시설물로 가득 채운 청계천과 비교하겠소' 의 제목을 더 키워 화강석으로 치장된 서울 청계천과 비교되는 생태복원 하천으로서의 온천천을 강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청계천이 물고기의 인위적 방사 등으로 갈수록 본래의 취지를 잃어가는 데 반해 온천천은 수생식물과 버드나무 등 수풀이 무성한 도심 생태하천으로 사랑받는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또한 23일자 10면 '다대포 해수욕장 1년 내내 축제 중' 기사를 보고 그곳을 찾아갔다. 저녁 낙조 분수는 많은 시민들, 특히 어린이들의 천국이었다. 기사보다도 훨씬 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다대포가 낙조분수와 더불어 친수광장, 해수천, 생태탐방로, 아미산과 물운대의 낙조전망대, 낙동강하구 석양 등으로 해운대와는 또 다른 독특한 해안문화가 탄생할 것으로 확신하며 이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기대해 본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5년 중기계획으로 '숲속의 도시-서울'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도 2013년 4월까지 장미 115만 그루를 심어 '붉은장미의 도시-울산'으로 변신한다고 한다. 강과 산과 바다가 있는 부산이 대한민국 최고의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제신문의 선도적 역할을 기대해 본다. 대아종합조경 대표·한국조경사회 부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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