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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륙도와 남형제섬 /곽인섭

국내 해양보호구역, 세계 수준에 못 미쳐…생태계 보호 위해 확대 지정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5-29 20:36:54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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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라는 가사가 들어있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온 국민이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 무명가수이던 조용필 씨는 이 노래를 통하여 일약 국민가수가 됐다. '오륙도'도 더불어 유명해졌다.

오륙도는 밀물 때는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등 6개의 섬으로 보이다가 썰물에는 방패섬과 솔섬이 합쳐져 5개로 보이는 신비한 섬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매,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새우말, 뿔산호와 천연기념물인 섬향나무가 서식하는 등 경관 뿐 아니라 생태적 가치 또한 매우 큰 섬으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다대포 앞의 무인도인 남형제섬은 조무래기따개비 같은 무척추동물과 곰피와 같은 해조류가 풍부하고 자리돔 같은 어류가 환상적인 유영을 하는 섬이다. 남형제섬도 오륙도와 같이 해양생태계가 우수한 구역으로써 해양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오륙도처럼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반면에 한편으로는 일제 강점기부터 이어져온 간척과 개발의 마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수 십 년간 산업단지, 농경지, 택지개발 등 공유수면 매립과 시화지구, 석문방조제 등 간척과 개발이 이루어졌고, 가장 최근의 새만금방조제 건설은 이러한 마력의 꼭짓점이었다. 새만금 지역은 북극에서 호주까지 날아가는 도요새의 중간기착지로 먹이원과 휴식처를 제공했었다. 그러나 간척으로 인하여 먹이 터를 잃은 넓적부리도요새는 이제 세계적으로 100쌍 정도 생존하여 멸종위기에 몰려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등 해양기후가 급변해 해양생태계는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 남해에 열대어종이 등장하고, 동해의 대표 어종인 명태의 자원량은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 한동안 남해안에 갯녹음이 유행처럼 번졌으며, 2009년과 2010년에는 가시파래와 해파리가 폭증했고 개발사업으로 어류의 산란장인 갯벌이 멸실되는 등 해양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14개의 해양보호구역이 관리되고 있다. 부산시에서도 오륙도를 잘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체계적 관리를 도모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해양보호구역'의 지정부터 효율적인 관리를 위하여 2010년 해양환경관리공단 내에 '해양보호구역 센터'를 설립했다.

부산시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오는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에서 '해양보호구역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하는 '해양보호구역 전국대회'가 부산에 유치된 데는 부산시의 역할이 컸다. 대회에서는 민관의 보호구역 관리자들과 지역 주민이 모여 오륙도와 같이 잘 관리되고 보호되는 보호구역 관리사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이러한 전국대회를 기회로 정부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해양보호구역의 확대지정이 필요하다. 실제 후진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해역면적 중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1%이고, 10% 지정이 목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0.006%에 불과하여 세계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아시아의 저개발국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전국 연안을 전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수요가 있는 경우에만 허가해 주는 네거티브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하겠다.

오륙도나 이기대공원이 처음부터 각광받는 휴식처가 된 것이 아니다. 노래가 유행하고, 그 다음에 관심과 각광을 받게 됐다. 즉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었고, 이에 수반되어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해양보호도 마찬가지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더욱 북돋울 필요가 있다. '보면 알게 되고, 알면 아끼게 되나니'라는 말처럼 창공에서 훨훨 나는 매나 독수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삶의 용기가 저절로 커진다. 해양보호구역인 오륙도와 문섬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구만리 장천을 날아가는 철새를 보면서 힘차게 미래를 향해 뛰는 힘을 얻자.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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